지난달 5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충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사표를 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사퇴는 사죄의 길이 아니다”라며 완주할 뜻을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성폭력 파문으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친구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안희정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박 전 대변인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태의 여파로 충남지사 후보 사퇴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충남이라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며 “만약에 여기서 사퇴를 한다면 도민들께 진정한 사죄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당원으로서, 유력주자 입장에서 책임감도 갖고 있다”며 사퇴 불가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의 정치적 미래와 관련해 진행자가 ‘정계 은퇴까지 가는 것이냐’고 묻자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박 전 대변인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안 전 지사와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너무 가까운 친구인 제가 전화를 했을 때 저에게 뭐라고 할까, 그분도 할 말이 없을 거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어서 차마 연락을 해 볼 생각도 못 했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정말 (성폭력 사실을) 제가 알았다면... (추가 가해를 막았을 것)”이라며 “그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좀 더 잘 살펴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캠프에서 성폭력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박 전 대변인은 이견을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굉장히 맑고 밝은 분위기, 열심히 일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이른바 ‘내연녀 시의원 공천’ 논란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공주시 당원 오영환씨는 박 전 대변인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연 관계에 있는 여성을 비례대표 시의원에 공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대변인은 “네 번째 불거진 의혹”이라며 “이런 것들을 다시 꺼내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천 논란이 된) 김영미 시의원은 심각한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느끼는 제도의 모순이나 부족함을 얘기하던 중에 제가 입당해서 노력해보자고 한 것”이라며 “이후 지역위원회의 운영위원과 여성국장이라고 하는 힘든 일을 도맡아서 수년간 해 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에는 비례대표 후보 한 명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여성국장이던 김영미 의원에게 설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캠프 차원에서 오씨에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김 시의원과 재혼설까지 돌았지만, 박 전 대변인은 부인했다. 그는 “좋은 감정이 있는 건 맞지만, 그렇게 (재혼할 것이라고) 말씀 드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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