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오른쪽) 수석 대북특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가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접견 및 만찬을 가졌다.

특사단이 평양 도착 후 불과 3시간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되지만, 특사단에 예우도 남달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12분까지 4시간12분간 북한 정권의 핵심인 노동당 본관에서 김 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접견과 만찬은 평양 김일성 광장 내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김대중 정부 당시 첫 공개 대북특사였던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났고,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특사였던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일행도 대동강 영빈관에서 김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특사단을 노동당 본관으로 직접 초청한 것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당시 청와대 초청과 격을 맞춤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접견과 만찬에만 4시간 이상 시간을 할애한 것 역시 이같은 풀이를 뒷받침한다.

또 김 위원장이 부인인 리설주와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대동해 특사단을 만난 것도 이례적이었다. 특히 부인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접견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과 함께 특사단을 만나고 이어진 만찬에서 부인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을 참석시켰다. 김 위원장이 여동생과 부인,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사들과 비서실장까지 총동원해 특사단을 맞이한 것이다.

이밖에도 특사단의 숙소를 고방산 초대소로 선택한 것 역시 북한이 대북 특사단의 방북에 상당한 준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방산 초대소는 2013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북 당시 숙소로 사용한 고급 휴양시설로 그동안 남측 인사들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영접인사 면면이나 경호, 숙소 준비상황 등으로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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