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출자전환 없인 자금난 타개 불가능
"실사ㆍ임단협 빨리 해결돼야 숨통"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GM 노조원들이 산업은행, 국세청, 국회 등 대정부에 한국GM의 경영실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GM 노조원들은 공장폐쇄 철회, 경영실사 노조 참여,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뉴스1

한국지엠(GM)이 이달과 다음 달 2개월에 걸쳐 극심한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본사 제너럴모터스(GM)가 계획대로 약 3조원의 대출금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주지 않을 경우, 이 차입금을 갚거나 희망퇴직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데 최소 2조3천억원을 마련해야하는 처지다.

6일 업계와 한국GM에 따르면 우선 한국GM은 이달 말 다시 GM으로부터 빌린 7천억원 차입금의 만기를 맞는다.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GM측이 일단 "실사 기간을 고려해 회수를 보류한다"는 취지로 만기를 당초 '2월말'에서 '3월말'로 한 달 연장해줬지만, 현재 본격적인 실사가 시작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달 말 다시 연장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3월 말 만기 연장 등으로 한 차례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4월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한국GM 감사보고서(2016년말 기준)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8일까지 무려 9천880억원 차입금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

대부분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한국GM이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이어 4월말에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천500명에 위로금도 지급해야한다. 2~3년치 연봉, 평균 약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5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4월 중 지난해 격려금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도 줘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약 720억원(450만원×1만6천명)도 부담이다.

결국, 이달 이후 4월말까지 차입금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한국GM은 약 2조3천억원(7천억+9천880억+5천억+720억원)을 어디서 다시 빌려서라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최악의 자금난을 타개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GM의 차입금 출자전환뿐이다. 공장을 폐쇄하고 희망퇴직까지 받는 구조조정 상황에서 한국GM이 달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수천억 원의 GM 차입금을 감당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GM은 2012년 이후 시중 은행권을 통한 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에도 이사회에서 2대 주주 산업은행(지분율 17%)에 '단기자금 융통'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사가 빨리 마무리되고 노사 임단협에서 성과가 나타나야 GM의 출자전환 실행 일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출자전환으로 일단 큰 불을 막고 재무 상황이 좋아지면, 그제야 나머지 자금은 단기 차입 등으로 융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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