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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아반떼는 아직 예열 중… 준중형 시장 다크호스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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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아반떼는 아직 예열 중… 준중형 시장 다크호스 나올까

입력
2018.03.06 14:3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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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전

동종 경쟁차들엔 기회의 시간

벨로스터, 레그ㆍ헤드룸 넓히고

첫 오버부스트 적용 박진감 유혹

K3, 역동적 외관에 모닝급 연비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 옵션으로

해치백 클리오는 젊은층 타깃

한국GM 크루즈 빈자리 노려

K3는 201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찾아왔다. 기아차 제공
K3는 201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찾아왔다. 기아차 제공
벨로스터는 주행성능을 극대화해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현대차 제공
벨로스터는 주행성능을 극대화해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현대차 제공
국민차 아반떼는 올해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신차가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국민차 아반떼는 올해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신차가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클리오는 정교한 차체와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실용성이 높아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린다. 르노삼성차 제공
클리오는 정교한 차체와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실용성이 높아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린다. 르노삼성차 제공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풍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소형ㆍ준중형 세단들이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다양한 편의 사항,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변모한 모습을 내세우며 운전자를 유혹하고 있다.

6일 업체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에는 준중형과 소형급이 몰려 있다. 지난달 현대차에선 벨로스터를, 기아차에선 K3를 각각 출시했고, 르노삼성차도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이르면 다음 달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이하 차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를 반전시키고 상반기 확실하게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생애 첫차로 준중형 이하 세단을 선택하는 응답 비율(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이 2012년 70%에서 지난해 46%까지 줄었다. 육아ㆍ결혼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공간 여유가 많은 소형SUV나 중형차로 첫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취업난, 늦은 결혼, 자동차에 대한 관심 감소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준중형 이하 세단 시장이 연간 15만대나 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벨로스터가 대표적이다. 국민차 아반떼와 같은 차체를 사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현대차는 단종 대신 완전변경을 선택했다. 앞문을 2개, 뒷문을 1개로 배치한 1세대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가장 큰 불만이었던 뒷좌석의 레그ㆍ헤드룸 부족 현상을 해결해 성인 두 명이 장시간 탑승해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특히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전 라인업을, 터보 가솔린 엔진(카파1.4ㆍ 감마1.6)으로만 구성했다. 7단 DCT 변속기 탑재에, 수동기어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고, 현대차 최초로 오버부스트 기능을 적용해 박진감 있는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용 모델인 ‘벨로스터N’도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실용성 높은 준중형차로는 기아차 K3가 꼽히고 있다. 기아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만큼, 확실한 상품성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자신한다. 벌써 아반떼를 뛰어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관부터가 역동성에, 볼륨감, 매끄러운 라인 등이 강조돼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전면은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 코 형상 그릴과 ‘X’자 형태의 주간주행등, 풀 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등이 적용돼 고성능 차 ‘스팅어’를 연상시키고, 측면부도 스포츠카, 쿠페 등에 주로 사용되는 ‘롱후드(Long hood)’ 스타일을 채택했다. 차체 크기는 전반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커졌고, 아반떼보다도 전장이 70㎜ 길다. 새로운 동력계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채용, 공식 인증 연비 ℓ당 15.2㎞를 확보했다. 아반떼(ℓ당 13.7㎞)를 넘어 경차인 모닝(ℓ당 15.4㎞)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고,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와이즈 패키지도 선택할 수 있다. 신차인 만큼 SCC, LKA 등 반자율 기술이 현존 기아차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준중형 시장은 올해도 아반떼가 판매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0% 넘는 판매 감소에도 8만3,861대를 팔아 중형세단 쏘나타(8만2,703대)를 넘어섰다. 설 연휴가 낀 지난달에도 지난해 평균(6,988대)과 비슷한 5,807대가 판매됐다. 아반떼는 엔진라인업(가솔린, 디젤, LPG)이 가장 다양하고, 고성능 버전(스포츠)에, 중형차에 육박하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갖고 있다.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외관에, 매년 연식변경 시기에 다양한 편의사항을 재빠르게 채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i30, 벨로스터 등도 모두 아반떼에서 파생된 모델인 만큼,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매가격(1,410만~2,460만원)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올해는 출시한 지 2년이 지나 통상 부분변경이 진행되는 해이어서, 3분기나 돼야 새 모델이 출시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 기간 경쟁 모델들은 판매를 높여야 하는 셈이다.

한국GM 크루즈는 생산공장의 폐쇄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크루즈 수요가 어느 모델로 갈지도 관심사다.

르노삼성차는 2009년 출시한 SM3 2세대 모델과 함께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크루즈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클리오는 유럽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기록을 세운 인기 모델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4세대 모델은 지상높이는 45㎜ 낮아지고, 전폭은 36㎜ 넓어져 주행성을 높였으며 가파르게 누운 전면 창, 1대 3 비율로 맞춘 창문 높이와 차체, 그리고 측면의 매끄러운 라인 등으로 한층 상품성을 높였다. 르노삼성은 자사 엠블럼 대신 르노 엠블럼을 그대로 달아 수입차 이미지를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모델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소형ㆍ준중형차가, 약간은 식상해진 소형SUV를 얼마나 넘어서느냐에 따라 향후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전략도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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