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이력서를 작성할 때 ‘맞춤법을 지켜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맞춤법’에 어긋난 것이 있으면 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이 ‘맞춤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흔히 ‘맞춤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게는 ‘한글 맞춤법’을 가리키는 것이고, 넓게는 ‘어문 규범’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어문 규범’은 우리말을 바르게 쓰도록 문화체육관광부 고시로 정해 놓은 것으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4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먼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어떻게 적을지 정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뒤꿈치’로 적어야지 ‘뒷굼치’로 적으면 안 된다거나, ‘생각하건대’를 줄이면 ‘생각건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 등을 규정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말에 대해 표기가 여러 가지일 때, 그 중 어떤 표기가 맞는지를 정해 놓은 것이 ‘한글 맞춤법’이다. 이에 비해 ‘표준어 규정’은 같은 사물에 대해 가리키는 말이나 발음이 여러 가지가 있을 때 어떤 것을 ‘표준어’로 삼을지를 정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총각무’와 ‘알타리무’ 중에서 ‘총각무’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것 등을 정해 놓은 것이다. ‘표준어 규정’은 이처럼 주로 형태와 관련된 것을 다룬 ‘표준어 사정 원칙’과, 발음에 대한 것을 다룬 ‘표준 발음법’으로 나뉜다. ‘맑다’는 [막따]로 발음하지만 ‘맑고’로 활용하면 [말꼬]로 발음한다는 것은 ‘표준 발음법’에서 다루고 있다. 다음에는 ‘외래어 표기법’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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