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KDB생명 선수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회원사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시즌 WKBL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WKBL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2월에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WKBL은 한시적으로 KDB생명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 경우 구단과 연맹이 나눠 부담하기로 돼 있는 운영비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으로선 당장 해체를 선언할 경우 더 이상의 금전적인 부담은 없지만, 선수들의 앞길을 열어줄 시간을 벌기 위해 탈퇴 및 위탁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당장의 고비는 넘길 수 있을지라도 해체 수순에 이를 가능성은 높다. WKBL 규정상 리그를 탈퇴하는 구단은 한 시즌 운영비를 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금액으로 2018~19시즌까지는 6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지만 2019~20시즌부터는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성적과 인기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팀을 인수할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12년 신세계 해체 직후 최경환 당시 총재의 도움으로 하나외환이 재창단한 사례가 있지만 지금은 구속돼 있는 최 명예총재의 도움을 받을 길도 막혀 있다.

KDB생명의 해체설은 지난해부터 나돌았다. 기업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임직원과 점포를 대폭 감축한 와중에 농구단은 설상가상으로 최근 21연패의 끝없는 부진에 빠져 사실상 존재 이유마저 사라졌다. KDB생명은 2012~13시즌 최하위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는 처음에 5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0년 여름리그부터 KDB생명의 전신 금호생명이 창단하면서 6개 구단으로 늘었다. 이후 2012년 신세계가 팀을 해체했으나 같은 해 9월 하나금융그룹이 팀을 인수해 창단, 6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다. KDB생명이 해체에 이르면 근 20년 만에 다시 5개 구단 체제로 돌아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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