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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힘 센 대형 SUV만의 특별한 안락함… 20대 여성이 내리면 ‘걸 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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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힘 센 대형 SUV만의 특별한 안락함… 20대 여성이 내리면 ‘걸 크러시’

입력
2018.03.06 14: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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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뉴 모하비'. 기아차 제공
기아차 '더 뉴 모하비'. 기아차 제공

차를 타고 안락함을 느낀 건 오랜만이다. 1,000만원대 경차부터 1억원이 넘는 고급차까지 두루 시승했다. 경험상 가격이 6,000만원을 넘으면 대개 주행 안정감과 정숙성, 최첨단 안전기능에서 비롯된 신뢰감 등이 묻어난다. 하지만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모하비’는 고가 차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단순히 거대한 덩치에서 비롯된 포근함이 아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고양시 킨텍스까지 모하비(3.0 V6 사륜구동)를 시승했다. 구불구불한 도심 구간과 정체 도로, 고속도로 등을 달리며 차의 성능을 시험했다.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에 디젤 엔진을 얹은 정통 SUV로 2008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 10년째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주름잡는 기아차의 간판 모델이다. 외관은 출시 후 단 한 번의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만 있었을 뿐 큰 변화가 없다. 그래서 날렵한 곡선으로 세련미를 강조하는 요즘 차들과 비교하면 투박하다. 진한 선팅으로 운전자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다면 30대 후반 이상의 근육질 남성이나 50대 초반의 배 나온 ‘아재’(아저씨)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20대 젊은 여성이 모하비 운전석에서 내린다면 ‘걸 크러쉬’라는 박수갈채를 받을 것 같은 감성이 모하비에 있다.

실내는 외관보다 훨씬 섬세하다. 최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문양의 나파퀼팅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착좌감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시트가 몸을 깊숙이 감싸 안아 허리 쪽에서 빈 공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 전방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운전하기에도 훨씬 수월하다. 주위 차들을 위에서 전체적으로 살피며 주행할 수 있어 운전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은 기분을 준다. 7인승 모델의 좌석은 ‘2+3+2’ 구성으로 7명 모두 탑승하더라도 충분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고 레그룸도 넓어서 장시간 운전에도 편안하다. 가족 캠핑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모하비는 V6 3.0ℓ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ㆍ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자 육중한 덩치가 앞으로 순식간에 치고 나갔다. 언덕을 올라갈 때도 힘에 부치지 않는다. 비포장도로를 달려도 끄떡없겠다는 생각이다. 모하비는 기본 사양으로 후륜구동을 채택했지만,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4WD(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선택형 4WD와 풀타임 4WD를 모두 옵션으로 제공해 소비자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차에서 떨림이나 소음이 없어 세단 같은 안락함이 있다. 다만 브레이크 기능은 차가 제때에 멈추지 못하고 밀리는 듯한 느낌이다. 육중한 덩치에서 비롯되는 무게감은 운전자가 주행 중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모하비 가격은 4,110만~4,850만원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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