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의 투자의 기초] <3>투자대상 점검해보니

투자대상 선정은 어려운 과제이다. 주식, 부동산, 금리를 매개로 한 금리상품, 환율상품, 금과 석유 같은 상품(Commodity), 심지어 골동품, 그림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대상을 놓고 우리는 자산을 선택한다. 선택 기준은 금리와 해당 상품의 위험이다. 즉 예금금리나 최우량 채권금리 대비 해당 투자대상의 기대수익과의 비교, 그리고 투자대상의 가격이 예상과 달리 떨어졌을 때 손실 감내 여부가 투자를 결정짓는다.

그런데 현재는 각 자산가격의 방향이 혼란스럽다. 물론 자산가치가 추세적 하락으로 기운 것 같지는 않지만, 상당기간 각 자산시장의 추이가 정체 내지 관망할 것 같다. 때문에 당장은 어느 정도의 현금성 자산 보유도 투자라 하겠다.

우선 주식의 경우 상당 기간 등락 진폭은 크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상승도 제약되는 소위 박스권(BOX) 장세가 이어질 듯싶다. 2011 ~ 2016년 상황의 재현이라 하겠다. 이런 점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2018년 이익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이익이 지난해 이익보다 늘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익전망 둔화는 주가에 부담을 준다. 그러나 이익이 줄더라도 절대금리가 워낙 낮기에 주가가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다. 그 사례로는 2011~2016년 중 이익이 여의치 않았지만, 낮은 절대금리에 힘입어 주가가 답보했던 점을 들 수 있다.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2011~2016년과 같이 일정 범위에서 등락할 것 같다.

금리는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는데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금리생활자들은 이번 금리상승기의 금리 정점에서 장기채권을 매입했으면 한다. 그러나 금리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 1980년 이후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 금리뿐만 아니라 국제금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미국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이 3%대 초ㆍ중반 정도에서 상승을 그칠 것 같기 때문이다. 현재는 2.8~2.9% 수준이다. 금리 정점 시점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금리 상승 정도도 크지 않고, 금리 정점 도달에도 시간이 소요되기에 현재는 장기금리상품 투자에 어정쩡한 상황이라 하겠다. 결국 당장은 금리상품 투자는 단기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다.

환율상품의 초점인 원/달러도 입지가 좁다. 1980년 이후 달러 강세는 미국 성장률이 다른 국가보다 높고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하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때 가능했다. 그런데 현재 미국 성장률은 다른 국가와 비슷하고, 적자는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는 매우 큰 편이어서 환율상품에서 성과를 거두긴 쉽지 않다.

주택 등 부동산의 입지도 좁다.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여전하지만 매매가가 분양가를 하회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많아진 공급 후유증 때문이다. 물론 강남지역 예를 들어 집값 상승을 예상하지만 소득 대비 집값이 높으면 집값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예컨대 서울 집값도 2002~2008년 중 소득대비 지나친 상승 때문에 2009~2014년에는 답보하거나 하락했다. 실제로 강남지역도 2014년까지 재개발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투자대상으로서 주택의 입지도 여의치 않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

금, 석유 등 상품에 투자도 성과를 거두긴 쉽지 않다. 금값 추이는 대체로 소득 수준과 동행했는데, 현재 금값은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이고, 유가는 석유공급 증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각 자산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 같다. 투자 속담에 쉬는 것도 투자라 한다.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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