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는 도시의 야경.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그 도시를 여행해볼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사람만 도시의 야경에 끌리는 건 아닌가 봅니다. 미국 델라웨어대의 야생 생태학자 제프리 불러 박사는 생태학전문지 ‘에콜로지 레터스’를 통해 야행성 철새들의 목적지가 시골에서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습니다.

원래 철새들은 시골에 주로 자리를 잡습니다. 먹이와 쉼터가 있기 때문이죠. 도시는 상대적으로 철새가 쉴 만한 자리도, 먹이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철새들이 도시를 찾는 이유는 바로 반짝이는 조명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불러 박사에 따르면, 어두워서 시야가 좁을 때 새들은 등대와 같이 밝은 장소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미국에서 가장 밝은 도시들의 반경 200km 내에는 새들의 개체 밀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불러 박사는 도시의 조명이 백열등에서 더 밝은 LED로 바뀌며 더 많은 철새들을 도시로 불러모아 건물이나 차에 충돌하는 사고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도시 내에 새들의 밀도가 증가하면 다른 새들과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져 새들이 점점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밤새 빛 공해에 시달린다는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지나친 도시의 빛 공해, 사람을 위해서도 동물을 위해서도 적당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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