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파견할 대북특별사절단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을 놓고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서 원장이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한 경험을 갖춰 “특사의 소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대북 방첩업무를 맡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말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특사단 파견을 크게 환영한다”며 “국민의 여망과 전세계인의 바람을 담아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 원장이 특사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이 북한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시비를 걸 만한 것도 아닌데 야당이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평화당도 “대북특사 인선을 환영한다”고 거들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적절한 인선”이라면서 “서 원장은 북한 고위당국자들과의 협상 경험이 풍부한 대북 전략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야당을 겨냥해 “대북특사로 확정된 인사들에 대한 비난을 되풀이하는 것은 불필요할뿐더러 남남갈등만 야기할 뿐”이라며 “특사 파견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특사는 북핵 축하 사절단”이라고 비꼬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서 원장을 겨냥해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인데 김정은의 눈을 노려보며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이들은 빠져야 한다”면서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처럼 핵은 사라지고 선물만 잔뜩 안기면서 평화를 구걸하려 생각하는 자들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지난번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특사로 수용하는 과정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이번 대북특사단에 국정원장이 포함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가세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특사 파견이 북한의 핵무장을 공고히 하고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이용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의 주제는 단연코 북한 핵무기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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