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 유럽, 트럼프 ‘관세폭탄’ 발표 이튿날 대미 보복카드 구체화 나서

美, 모든 국가에 관세 ‘일률적용’ 여부 관심
백악관 “예외 없지만, 상황 따라 면제 검토”
1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 철강ㆍ알루미늄 업계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데이브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카드에 대한 맞대응으로 3조 8,000억원에 상당하는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EU도 보복 조치 구체화에 나서면서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의 전운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실제로 철강, 알루미늄에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약 35억달러(약 3조 7,905억원)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EU가 고려 중인 보복은 미국이 EU와 ‘균형을 재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통신에 전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확고하게 반대한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는 방안뿐 아니라, 다른 보호 조치들을 취하겠다고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EU가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35억달러 상당 미국산 제품 가운데 3분의 1은 철강 제품이며, 나머지는 공산품과 농산품 등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각국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과연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도 보복 조치를 거론하며 ‘미국이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할 경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특정 국가들만 대상으로 할 경우, 무역 전쟁의 파장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일단 미국은 어느 나라도 예외를 적용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AFP통신은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이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제외 대상이 없는 전면적인 관세가 될 것을 분명히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어 “백악관은 사례별로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가능하기도 한 ‘(관세) 면제’를 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추가 언급은 전날 ‘예외는 없다’고만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강경 발언에 비해 ‘톤 다운’이 있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날부터 미국산 철강의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의 경우,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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