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 방남 때 특사 논의”
남북 정치에 특별한 상황 없는
패럴림픽 시기가 파견에 적기
#조명균ㆍ서훈… 대북특사는
북핵ㆍ북미관계 모두 정통한 인물
李총리가 단장 맡는 것도 방법
#전문가들 대북 특사에 조언
“우리가 남북문제의 당사자
북핵 불용 결연한 의지 보여야”
서훈(가운데)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르면 9일 막을 여는 평창동계패럴림픽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 특사가 평양에 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특사 파견 시기가 패럴림픽 개막 전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상식적으로 ‘조만간’이 아주 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내려왔을 때 어느 정도 얘기되지 않았나 싶다. 저쪽(북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데엔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0일이면 김여정 특사가 방남한 지 한 달쯤 뒤이고 패럴림픽 폐막(18일) 때까지는 남북 정치 상황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만큼 특사가 활동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했다.

특사에는 남북ㆍ북미 관계 현안에 두루 밝은 대북 공식 라인 정부 인사가 적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 대진대 교수는 “우리 입장을 북한에 설명하고 그들 입장을 이해하는 한편 북측과 토론까지 하려면 무엇보다 특사가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 북미관계에 두루 정통해야 한다”며 “북한과 소통ㆍ조율한 결과물을 설명하기도 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과 서로 잘 통하는 인사일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신임이 두텁고 언변도 좋은 현직 고위 공직자가 적합하다”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거론되지만 1순위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광장’에 나와 “낯을 가리는 북한에겐 전에 만난 사람이냐 여부가 중요한데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라고 했다. 김대중 정부 때 대북특사였던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미국의 정보기관이나 정부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현재도 업무를 조율하고 있는 서 원장이 적임자”라고 했다.

“북한의 위장 평화 논리에 홀딱 녹아 돌아올 것”이라며 현 정부 대북 라인 3명을 한꺼번에 매도한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념 문제 등에서 그나마 서 원장이 낫다”(나경원 의원)는 평가가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핵과 북미관계도 다뤄야 하는 만큼 통일장관보다 국정원장이 낫다”고 했다.

하지만 방첩 업무를 맡은 정보기관장이 남북대화의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한 보수 진영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대미 소통 측면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낙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소식통은 “정보기관장이 단독 특사로 가는 모양새가 이상하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단장을 맡고 서 원장이 수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대북특사가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주문이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북한 말을 경청한다는 소극적 자세 대신 우리가 북핵 문제 당사자란 인식과 북핵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형석 교수는 “북한이 내세우는 조건을 왜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요구(비핵화)를 수용해도 파멸은 없다고 설득해 북한의 경계심을 푸는 게 대북특사가 할 일”이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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