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에서 추가 조치 촉구
“독도는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日 “합의에 반해… 외교루트로 항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2018-03-01(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운동 99주년인 1일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된 3ㆍ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말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가 있었지만 일본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촉구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와 관련,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 당한 우리 땅이고,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잇따른 독도 영유권 분쟁 시도에 대한 공박이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일본에게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언급에 즉각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2015년 한일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극히 유감이다. 한국 측에 외교루트를 통해 즉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일관계는 냉각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ㆍ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며 1919년 3ㆍ1운동 후 세워진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뿌리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우리는 앞으로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며 원론적 언급만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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