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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다해 “동물보호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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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다해 “동물보호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입력
2018.02.28 18: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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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동물보호 활동

강아지공장 폐쇄가 가장 시급

“반려견 키우려면 ‘각오’ 필요”

가수 배다해씨는 2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동물보호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과 동물을 돕기 위해 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다해씨 제공
가수 배다해씨는 2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동물보호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과 동물을 돕기 위해 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다해씨 제공

KBS2 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빼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배다해(34)씨는 가수, 뮤지컬 배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동물보호활동가다. 보호소 봉사뿐 아니라 토론회, 기부행사, 동물 구조까지 동물보호 관련된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3월 3일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형태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배씨는 28일 서울 논현로 WE(위)클래식 스튜디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음악에 이어 질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분야가 동물보호”라며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노래하면서 동물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배씨는 대학교 2학년 당시 개와 농장동물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장면을 본 이후 동물보호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개식용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동물학대의 실상을 알리는 데도 힘을 쏟아왔다. 2010년 KBS 2TV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 출연해 성악곡 ‘넬라 판타지아’를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로도 지금까지 동물보호 활동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배씨는 “동물보호 활동에 발을 디딘 지 15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면서도 “조금씩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데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는 등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이 실현 되고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가수 배다해씨가 키우는 반려묘들. 배다해씨 제공
가수 배다해씨가 키우는 반려묘들. 배다해씨 제공

그래도 아쉬운 점에 대해 묻자 배씨는 동물학대와 복지 문제의 근본적 원인보다는 단기적 문제 해결에만 치중하는 정책을 꼽았다. 예컨대 체고(어깨뼈까지 높이) 40㎝ 이상 반려견 입마개 착용 의무화 정책만 봐도 사람이 개에게 물려서 죽은 현상에만 치우치는 해법이지 반려동물 교육 등 근본적인 접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강아지 공장 폐쇄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귀중한 생명을 끊임없이 상품처럼 찍어내다 보니 사람들이 쉽게 사고 팔게 되고, 유기동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배씨는 반려견 세 마리, 반려묘 세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기도 하다. 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뜻밖에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내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배씨에게 동물보호만큼이나 중요한 건 음악이다. 대중음악 앨범을 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나오지 않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3일 뮤지컬 배우 양준모, 소프라노 손지혜,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와 합동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그는 “음악과 동물이 큰 연관성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내게는 이성적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존재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하게 가수로서, 반려인으로서, 동물보호활동가로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배다해씨가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배다해 SNS캡처
배다해씨가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배다해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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