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한 일본 네티즌이 1930년대 일본군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범죄 중 하나인 ‘난징(南京) 대학살’을 연상하게 하는 코스프레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계정을 폐쇄했다.

지난 17일 ‘mk34****’이라는 아이디(ID)를 쓰는 일본 트위터 이용자는 이날 아이치(愛知県)현의 한 서바이벌 게임 행사장에서 자신과 지인들이 선보인 코스프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복을 입은 남성 2명이 다른 남성을 참수하려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용자는 사진과 함께 일본어로 “오늘 군장제에서 난징 대학살 코스프레를 해봤다”며 “정말 재미있었다. 중국인이 있으면 또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2개월 동안 일본군이 중국의 수도 난징에서 저지른 대학살로, 중국 정부는 당시 약 30만~40만 명의 중국인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 대학살이 시작된 12월 13일을 국가 추모일로 제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끔찍한 전쟁 범죄의 한 장면을 코스프레 대상으로 삼은 사실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이 먼저 적극적인 사과에 나섰다. 한 일본 네티즌은 25일 트위터에 “모든 일본인이 이런 건 아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나 이런 짓을 한다”며 “일본인으로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을 사과한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려 문제의 트위터 이용자를 비난했다. 또 다른 일본 네티즌은 “너희는 일본의 수치”라며 “당장 (문제의) 트윗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의 사진을 공개한 트위터 이용자는 25일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앞서 비슷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 환구망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 청년 2명이 난징의 항일 유적지인 츠진산(紫金山) 부근에서 일본 해병대 차림을 하고 인증 사진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징에서 일본군 '코스프레'한 중국 청년들. 웨이보

매체에 따르면 청년들은 자신들이 일본인과 동일하다고 믿는 ‘정일(精日)’ 단체 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구망은 “이들이 2015년 4월에도 일본 군복을 입고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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