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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에 여야 ‘강 대 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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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에 여야 ‘강 대 강’ 충돌

입력
2018.02.25 16:5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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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車로 통일대교 막고

北대표단 방남 저지 나서자

與 “국제적 망신” 강력 비판

우려했던 남남갈등 폭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하다 김영철이 다른 경로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태극기를 펼치고 행진하며 통일대교를 떠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하다 김영철이 다른 경로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태극기를 펼치고 행진하며 통일대교를 떠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방남하면서 우려했던 남남갈등이 폭발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 방남 비판여론을 고리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자유한국당과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평창 이후 정국 상황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당의 실력 행사는 북측 대표단 방남이 이뤄진 25일 최고조에 달했다. 전날 저녁부터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 모여들기 시작한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자동차까지 동원해 통일대교를 차단하고 북측 대표단 방남 저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당직자 간 몸싸움도 벌어졌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이 통일대교가 아닌 전진교 등 다른 경로를 통해 빠져 나간 사실이 전해지자 홍준표 대표는 “김영철이가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저희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김영철을 그리 편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6시간의 농성을 풀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 방남 반대를 재확인 하면서도 한국당과는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정부는 당장 김영철에 대한 비호를 멈추고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김영철이 서울과 평창을 오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 정부와 어떤 대화를 할지 일일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 방남이 현실화한 만큼 이후의 남북관계를 더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의 행태를 맹비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통일대교 농성을 한 한국당을 향해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는데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국제적 망신이고 국민이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도 “한국당의 행위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훼방 놓기 위한 행태에 불과하다”고 거들었다.

김 부위원장 방남을 둘러싼 갈등으로 향후 국회 상황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26일 한국당이 김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출석을 요구한 운영위부터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28일 예정된 본회의도 한국당의 반발 수위를 감안할 때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무산될 경우 그간 어렵사리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 5ㆍ18광주민주화운동 특별법과 아동수당법 등 쟁점 법안 처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개헌안 논의 역시 공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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