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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시장 흐름을 예견하고 과감하게 혁신하라

입력
2018.02.24 1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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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대 목표는 이윤 극대화이고 이윤은 시장과 고객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기업의 성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시장 흐름을 읽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경쟁자보다 먼저 제공하느냐에 달렸다.

최근 정보기술(IT)시장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미래 시장 예측을 매우 어려워한다. 불투명한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경영으로 기업 성장이 위축되기도 하고, 때로는 혁신적인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장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는 후자 중 하나다.

AMD는 인텔과 함께 PC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ㆍ제조하는 기업이다. CPU는 반도체 기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모바일 컴퓨터 기기인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PC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박사는 모바일 시대에 필수적인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반은 AMD가 가진 우수한 CPU 기술력이다. 위기 상황에서 취임한 수 박사는 AMD의 핵심 경쟁력으로 시장을 예견해 대처했고,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프로세서란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CPU는 인텔과 AMD가 PC의 탄생과 같이 출발한 분야다. 후발 기업이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더라도 앞선 주자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아마도 인텔과 AMD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어떤 반도체 기업도 CPU로 경쟁하는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시작과 함께 AP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반도체설계 전문회사들도 AP를 설계한다. 이미 스마트폰 이외 전자제품들의 AP를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될수록 AP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지금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의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빨리 인식하고, 엄청난 속도로 처리하면서도 정확도와 안정성까지 겸비한 AP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기술 완성 단계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 우리가 우선 해결해야 할 숙제는 코어(핵심처리회로) 설계 원천기술 확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고급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그 기반 위에서 산학연이 힘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우리 기업들에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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