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현대미술관 ‘인간 가족’

전쟁의 참화 뒤에도 인간은 있었다는 메시지로 '인간 가족' 전시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인간가족
에드워드 스타이컨 엮음ㆍ정진국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발행ㆍ196쪽ㆍ3만2,000원

제1ㆍ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까지 터졌다. 더 이상 전쟁은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 주는 사진전을 열었다. 대실패였다. 1ㆍ2차 세계대전에다 냉전까지. 전쟁이라면 지긋지긋했다. 주변부 국가에서 일어난 열전 따윈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전시 기획 방향을 틀었다. 이 세상엔 그래도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 주기로. 1956년 미국의 사진가 에드워드 스타이컨이 기획, 68개국 273명의 사진가가 출품한 503점의 사진을 뉴욕현대미술관에 내건 ‘인간 가족’전은 세계 150개 미술관에 순회 전시되면서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1957년 서울 경복궁 전시도 30만 관객을 모았다. 그림, 사진 등 당대 시각예술에 종사하던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전시로 꼽힌다. 동시에 흑백 기록 사진의 최절정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해서 시각예술 분야 사람들이 여전히 즐겨 찾는 책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 책은 뉴욕현대미술관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전시 60주년을 맞아 재발간됐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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