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열화상 카메라로 기록한 평창동계올림픽

18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중국과 예선전을 치르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다. 얼굴과 팔 등 선수들의 상체는 높은 온도를 뜻하는 붉은색 또는 흰색을 띠고 있는데 반해 무릎 아랫부분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노란색 계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미지 중앙의 단추를 중심으로 좌우 영역을 터치(클릭)하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과 실제 장면을 비교하며 볼 수 있습니다.

살을 애는 강추위와 매서운 칼바람도 그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혹한 속에서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드넓은 설원과 빙판을 녹일 듯 여전히 뜨겁다.

올림픽의 열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View&(뷰엔)’팀은 피사체의 표면 온도를 색으로 변환해 보여주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록했다. 차디찬 경기장에서 펼쳐진 치열한 경쟁은 열화상 이미지 속에서 극명한 색의 대비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색깔로 표현된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었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강원 평창올림픽슬라이딩 센터에선 썰매 종목 선수들의 적응 훈련이 한창이었다. 이날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트랙의 표면 온도는 -17.8℃, 그늘진 곳의 경우 -22℃까지 떨어져 있었다.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선수들의 몸에선 판타지 액션 영화에서 본 듯한 신비로운 붉은 빛이 이글거렸다.

18일 반팔 차림으로 중국과의 예선전에 나선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경우 열화상 이미지로 볼 때 얼굴과 팔이 붉은색을 넘어 흰색에 가까워진 반면 얼음의 한기가 와닿는 무릎 아랫부분은 녹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띠고 있다. 고도의 집중과 스위핑 동작으로 인해 신체 부위 별로 발산하는 표면 온도 차가 15℃ 이상 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가장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두툼한 보호 장구 탓에 표면 온도가 낮게 측정되면서 녹색 또는 노란색으로 표현됐다.

빙판과 관중석의 온도가 일정한 실내 빙상 경기장에선 차분하면서도 뚜렷한 대비가 나타난다. 보통 -3℃ 이하로 유지되는 빙판은 검은색에 가까운 파란색으로, 15℃ 이상인 관중석은 노랑 또는 주황색, 선수와 관중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쇼트트랙 경기장의 코너 부분은 스케이트 날에 패인 얼음 표면을 고르기 위해 물을 자주 뿌리는데 주변보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초록색으로 보인다. 그 위를 달리는 선수들이 흰색의 윤곽으로만 남은 것은 그들의 체온이 미리 설정된 온도 측정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색의 스펙트럼을 통해 보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다른 차원의 세계인 듯 신기하고 흥미롭다. 그 색다른 열기를 두 눈으로 찬찬히 느껴보자.

#열화상 카메라의 원리 및 영상 읽기

온도를 지닌 사물은 열 에너지를 적외선 형태로 방출한다. 열화상 카메라는 피사체가 방사하는 적외선의 양을 측정한 후 이를 특정 색깔로 변환시켜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표면 온도가 낮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색 또는 보라색으로, 온도가 높으면 흰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화면 오른쪽 색깔 범위 막대와 그 위아래의 최고 및 최저 온도 표시를 활용하면 피사체 각각의 온도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촬영 거리가 멀수록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온도의 범위를 촬영 전 임의로 설정하므로 특정 색깔이 나타내는 온도 측정치는 영상마다 다를 수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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