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8강 진출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한국 대 핀란드 경기. 한국 골리(골키퍼) 맷 달튼이 퍽을 잡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가 막을 내리게 됐다.

2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전에서 세계 4위 핀란드에 2-5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3개조 중에서 8강 직행에 실패한 8개팀이 성적에 따라 맞붙어 8강 진출자를 가리는데, 조별리그 성적으로 최하위 12번 시드를 받은 대표팀은 5번 시드의 핀란드와 만난 것이다.

첫 골은 핀란드가 차지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피리어드 4분 42초에 우리 진영 아이싱 라인 안쪽에서 흘러나온 퍽을 엘리 토르바넨(20)이 낚아채 페트리 콘티올라(33)에게 패스했고, 이를 바로 콘티올라가 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첫 골이 들어간 뒤 핀란드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1피리어드에만 시도한 슛(14회)만 해도 대표팀(5회)을 압도했다.

2피리어드에서도 핀란드의 골 행진은 이어졌다. 2분 51초 만에 오현호(33)가 트리핑 페널티로 나가있는 사이, 콘티올라가 대표팀 골대를 가로지른 패스가 대표팀의 브라이언 영(33) 스케이트를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어 6분 23초에는 미로 헤이스카넨(20)에게 슬랩샷을 허용하며 0-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2피리어드 중반부터 경기장 분위기가 대표팀으로 넘어왔다. 10분 6초 ‘1호 귀화선수’ 브락 라던스키(34)가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다. 불과 2분 뒤에는 안진휘(28)가 또 한번 만회골을 뽑아내며 2-3으로 핀란드를 턱밑까지 따라갔다. 잠시 당황했던 핀란드가 2피리어드 막판 공세에 나서며 반격을 가했지만 대표팀 골리 맷 달튼(33)의 선방이 이어지며 추가 실점을 피했다.

3피리어드에서 백지선 감독은 공격수를 4명으로 늘려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7분 2초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30)가 훅킹 페널티로 2분 동안 빠진 사이, 대표팀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핀란드의 요소 헤이타넨(34)이 퍽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핀란드가 두 골 차이로 달아났다. 경기가 3분도 채 남지 않자, 백 감독이 달튼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는데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백 감독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중에 엄청난 노력으로 2-3으로 따라갔지만 핀란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었다”며 “핀란드 경기로 올림픽은 끝났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미디어에 하키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환성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릉=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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