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알쓸신JOB] <24> 울산 남구 협업 거버넌스

대기업 사회공헌사업비 유치

창업팀에 회계ㆍ마케팅 등 교육

기업별 年 10억 매출 신화

사회적 기업인 ㈜우시산(대표 변의현)에 근무하는 구경순(57ㆍ여)씨는 요즈음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체험교실에서 고향 울산을 알리는 일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개인사정으로 몇 해 전 그만둔 ‘경단녀’ 구씨는 ‘미술과 연계된 활동이 없을까’하던 차에 마을행복공방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구씨는 “고래를 상징하는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을 디자인해 울산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출시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의 고향’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가 ‘기업과 협업 거버넌스’와 ‘마을행복공방’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 회복, 관광활성화란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한 남구는 이듬해 4월 지역 대기업 SK에너지의 사회공헌사업비 4억5,000만원을 유치, 사회적경제 창업팀 육성사업을 벌이면서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사회적 문제해결에 큰 물꼬를 텄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약정을 체결한 창업팀에게는 3,000만원 한도의 창업지원금과 인센티브, 창업준비공간을 비롯한 회계ㆍ노무 교육과 마케팅교육, 사회적경제기업가 마인드 함양교육 등 다양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프리마켓 참여 기회,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을 위한 상시 컨설팅 등이 제공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년여만에 ㈜우시산 이외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우리같이, 한국직업전문㈜, ㈜오렌지디자인 등 ‘일곱 옥동자’가 탄생한 것이다. 현재 각각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들 기업은 모두 합쳐 4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가운데 ㈜우시산은 지역의 특화된 관광 아이템 ‘고래’를 매개로 마을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일감을 확보하는 마을행복공방사업의 주체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을행복공방사업은 1986년 상업포경 금지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됐던 장생포 마을이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오랜 문화자산인 ‘고래’로 마을 경제를 다시 일으켜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남구는 지난 2016년 6월 ㈜우시산과 ‘위크(Weakㆍ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마을행복공방사업(Village happy Factory)’ 협약을 체결, 특화된 고래 관련 관광상품 기획ㆍ개발을 적극 지원해왔다. ㈜우시산은 노인과 경단녀 등 사회적 약자를 고용해 지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따개비고래인형, 민화고래쿠션, 장생포 개 머그컵 등 50여개에 달하는 고래관련 관광상품을 제작, 고래박물관 1층 기념품샵 등 3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고래캐릭터 컬러링엽서, 고래조명등, 고래인형 등 다양한 체험키트를 개발해 체험교실을 운영, 관광수익 증대는 물론 무형의 고래 자산을 유형의 문화로 되살려 다시 찾고 싶은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우시산은 직원 2명에서 출발해 현재 사회공헌활동봉사자 10명 등 모두 1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3번이나 목표를 초과 달성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향후 관광벤처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7년 마을공방 육성사업’에 장생포 옛 여인숙 아트스테이 조성사업이 선정돼 오는 5월께 330㎡가량의 공방을 추가로 확보, 채용인원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

울산 남구청 이미경 일자리 주무관은 “마을행복공방 덕분에 울산 장생포가 점차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예비)사회적기업들이 채용확대 및 복지향상 등 경제 선순환에 앞장 서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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