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 제작진이 말하는 촬영장 뒷이야기

#스페인 소박한 가라치코 마을
애초 눈여겨 본 곳 아니었는데
이웃간 정겨운 모습에 낙점
tvN 예능 ‘윤식당2’의 내부 벽에는 타일로 만든 벽 장식이 눈길을 끈다. tvN 방송화면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닐슨코리아 집계 자체 최고 시청률 16%)의 인기 요인으로는 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출연자들의 고군분투뿐 아니라 촬영 장소도 꼽힌다. 소박한 스페인 마을의 풍광이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작진이 마음먹고 점 찍은 촬영지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위치한 작은 마을 가라치코는 애초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제작진이 눈여겨봤던 장소는 아니다. 촬영지를 정하기 위해 테네리페 섬을 장기간 답사할 때도 가라치코 마을은 무심코 지나쳤다. 가라치코는 길거리와 건물이 소박하고 화려한 관광 명소도 많지 않다. 이곳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윤식당2’의 이진주 PD의 생각이 달라졌다. “이웃이 모여 정겹게 지내고 부지런히 아침을 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고, 이내 이런 마을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프로그램 안에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의 안중에도 없던 곳이 촬영지로 낙점된 순간이다.

제작진은 300년 된 호텔 1층에 자리한 한 와인 바를 빌리고 호텔 주인에게 개조 허락까지 받았으나 ‘개업’ 준비를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가까운 가라치코는 스페인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섞여 있어 식당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다. 실내 장식도 함부로 바꿀 수 없었다. 200년 된 고급 자재들로 이뤄진 가게는 문화유산이라 못 하나 마음대로 박지 못했다.

윤상윤 미술감독은 답사 기간 동안 지역의 역사와 기념품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푸른 바다와 열대식물보다 붉은 흙과 선인장이 많은 지역 환경을 가게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원래 공간은 나무와 짙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실내 분위기에 생기를 돋우려 타일을 활용했다. 윤 감독이 식당 근처 수제 타일가게를 들렸다가 타일을 손수 굽는 장인의 솜씨를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윤 감독은 “주문 제작한 간판은 (식당)오픈 며칠 전에야 완성됐는데, 타일이 하나라도 깨지면 사용할 수가 없어 안전한 시공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테이블 상판의 타일은 기성품을 구입했는데, 반사판 효과를 위해 밝은 색으로 배치했다.

tvN 예능 ‘윤식당2’에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대부분 현지 장인들이 직접 만든 소품들을 구입한 것이다. tvN 방송화면 캡처
#개조 허락 불구 인테리어 고심
못 하나 마음대로 박지 못해
주인의 맘에 들어 사후 철거 안해

검은 암석으로 구성된 외벽은 밝게 보이도록 가벽을 세웠다. 현지 장인에게 벽걸이 장식과 각종 도자기 소품을 구입해 가벽에 설치했다. 홀의 바와 러그는 하늘색으로 배치해 지중해 분위기를 가미했다.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노란 조명도 설치했다. 이 PD는 “밝은 조명은 방송 촬영에는 적합하지만, 손님에게는 불편할 수 있어 최대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조명 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인테리어는 적어도 가게 주인에게는 합격점을 받았다. 촬영이 끝난 후 호텔 측은 제작진에 인테리어를 그대로 두고 가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가벽은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을 마친 후 ‘윤식당’은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가 현지인이 와인 바로 운영 중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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