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위와 시간 차이 거리로 환산

윤성빈의 기록 분석. 2, 3위 선수와의 시간 차이를 거리로 환산해 이미지화 했다.

설날인 16일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에 전국민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윤성빈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썰매종목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압도적인 기록이었습니다. 1차부터 4차 시기까지 주행 기록을 합해 0.01초로 승부를 가르는 스켈레톤에서 2위에 무려 1.63초나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엄청난 격차로 경쟁자들을 따돌렸음을 실감하기에 1.63초는 너무 짧은 시간 아닌가요?

(▶관련기사 보기 기록으로 본 윤성빈의 압도적 클래스, ‘마의 9번 커브’ 4차 모두 일치한 윤성빈의 퍼펙트 라인)

한국일보 ‘View&(뷰엔)’팀은 앞선 기사에서 이 같이 현격하지만 실감나지 않는 기록 차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임의의 공간 값을 설정한 후 이를 이미지화 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모습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하다 보니 오히려 독자 여러분에게 혼란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선수들의 속도와 거리 차를 직접 계산해 제보한 독자들도 있었습니다.

뷰엔팀은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남자 스켈레톤 1, 2, 3위의 속도와 그 공간적 차이의 의미를 상세히 분석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편의상 소수점 이하 두 자리 수까지만 표기합니다.

먼저, 윤성빈의 속도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총 주행 거리 5,505.52m(트랙 길이 1,376.38m X 4)를 3분 20초 55에 통과했으므로 윤성빈의 주행 속도는 98.8km/h입니다. 4차 시기 합계 3분22초18로 2위에 오른 니키타 트레구보프의 속도는 98.03km/h, 3위인 돔 파슨스의 주행 속도는 98.02km/h입니다.

윤성빈의 주행 속도: 98.83Km/h
트레구보프의 주행 속도: 98.03km/h
파슨스의 주행 속도: 98.02km/h

맞습니다. 주행 속도만으로는 아직 윤성빈과 2, 3위 선수의 격차를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속도의 차이를 공간의 차이로 환산하기 위해 1, 2, 3위가 동시에 출발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세 선수가 각자의 속도로 달린다면 1위가 골인할 때쯤 나머지 선수들은 그에 못 미치는 어딘가에 도달해 있을 테니까요.

계산은 어렵지 않습니다. 윤성빈이 결승선인 5,505.52m 지점에 다다른 순간 2위는 5,462.55m에, 3위는 5,460.60m 위치에 이르러 있습니다. 선수 각각의 거리 차를 살펴보면 1위와 2위의 간격이 42.97m에 달하는 반면 2위와 3위는 1.95m에 불과합니다. 윤성빈이 트레구보프 보다 앞선 1.63초 라는 매우 짧은 시간이 43m라는 엄청난 공간적 격차를 의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각적인 표현과 이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평균 주행 기록으로도 환산해 보았습니다. 이 경우 윤성빈과 2위 트레구보프는 1 차례 주행 시마다 10.74m, 트레구보프와 3위 파슨스는 0.49m의 거리 차이를 보였습니다.

평창=김주영 기자 will@hankookilbo.com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박서강 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남자 스켈레톤 1~3위 선수들이 1~4차시기 동안 ‘마의 9번 커브’를 통과하는 장면을 초고속으로 연속 촬영하여 합쳤다. 윤성빈(맨 위)은 매끄러운 데 비해 2위인 트레구보프(가운데)와 3위 돔 파슨스의 궤적은 울퉁불퉁하고 넓다.
16일 윤성빈 선수가 간이 시상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심현철기자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