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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여성 반상(盤上) 전쟁’…2018 한국여자바둑리그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8.02.17 11:00
수정
2018.11.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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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최정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영입한 충남SG골프팀 '우승후보 0순위'

지난 달 2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참가팀 감독들이 선수 선발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달 2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참가팀 감독들이 선수 선발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여성 기사들의 ‘반상(盤上) 전쟁’인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우승상금 5,000만원)가 22일 시작된다. 6월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정규시즌은 72경기, 216대국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존 서울 부광약품과 부안 곰소소금, 서귀포 칠십리, 여수 거북선, 인제 하늘내린, 포항 포스코켐텍, 경기 호반건설, 충남SG골프 등 기존팀에 서울 바둑의품격팀이 새롭게 가세, 역대 최다인 9개팀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어 정규시즌 1~5위 팀이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결정짓는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선 팀별 선수들의 대폭적인 이동과 남자 감독의 첫 등장, 4,5위팀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우승 후보다. 각 팀별 선수 구성을 감안할 때 충남SG골프가 ‘우승후보 0순위’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장, 확실한 1승 카드인 최정(22) 9단을 1주전 선수에 기용한 데다, 외국인 선수(후보)엔 중국의 ‘철녀(鐵女)’로 잘 알려진 루이나이웨이(55) 9단까지 합류시켰다. 50개월 연속 국내 여자바둑 랭킹 1위를 고수 중인 최 9단은 현재 국내 남녀 바둑 통합랭킹에서도 43위에 오를 만큼 절대강자다. 여자바둑 랭킹 2위인 오유진(20) 5단이 남녀 바둑 통합랭킹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자 프로바둑계에서 최 9단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루이나이웨이 9단 또한 막강한 실력의 소유자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국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 루이나이웨이 9단은 지난해 열린 ‘제15회 중국 건교배 여자바둑오픈전’에서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세계대회 8회를 포함해 통산 우승횟수를 41회로 늘렸다.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 바둑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팀별 대국이 3번기(3판2선승제)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유력한 2승 카드를 쥔 충남SG골프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현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 겸 바둑TV 해설위원인 박정상 9단은 “선수 구성만으로 볼 때, 누가 보더라도 올해 여자바둑리그에선 충남SG골프팀이 가장 우승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달 2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선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이 진행됐다. 노란색 바탕의 이름표에 적힌 선수들은 지역 연고로, 초록색 바탕의 이름표에 적힌 선수들은 보호선수로 각각 해당 팀에 지명됐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달 2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선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이 진행됐다. 노란색 바탕의 이름표에 적힌 선수들은 지역 연고로, 초록색 바탕의 이름표에 적힌 선수들은 보호선수로 각각 해당 팀에 지명됐다. 한국기원 제공

충남SG골프를 위협할 팀으로는 여수 거북선팀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팀과 달리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진 않았지만 기세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측면에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우선 1주전으로 낙점한 김다영(20) 3단은 지난해 국내 여자 개인전 사상 최대 기전으로 열렸던 ‘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우승상금 3,000만원)에서 동갑내기인 오유진 5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국내 여자 프로바둑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김 3단은 이 대회 예선에서 국내 랭킹 1위인 최정 당시 7단을 물리치고 승승장구하면서 마침내 생애 첫 타이틀까지 따냈다. 여기에 2주전으로 뽑힌 이슬아(27) 4단도 상승세를 탈 경우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삭발을 하고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밀리면서 3주전으로 나서긴 했지만 이민진(34) 8단의 전투력도 바둑계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 8단은 지난 2007년, 2008년 중국 광저우에서 각각 열렸던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 파죽지세로 5연승과 3연승을 수확, 한국팀의 우승을 확정하고 ‘정관장의 여신’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 밖에 전통의 강호인 인제 하늘내린과 포항 포스코켐텍팀도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바둑TV 해설위원인 박정상 9단은 “충남SG골프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도 “남자 프로바둑리그와 달리 여자 프로바둑리그는 (1,2,3대국자 선정 등) 감독 용병술과 성향에 따라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바둑판 밖에서의 팀별 분위기 등도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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