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서기 1세기경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군인들의 군기문란을 우려해 결혼을 금지했으나, 가톨릭 교회의 성 밸런타인 주교가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인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기념하는 축일이라는 주장과 서양에서 새들이 교미를 시작하는 날이 이날이라는 믿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과 사탕을 선물하는 전통은 고대 로마시대의 루페르칼리아 축제에서 시작됐다. 이 축제의 백미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추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면서 이교도의 전통은 변질됐고, 서기 5세기 무렵에는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추첨하는 대신 성인의 이름만을 기억하게 됐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선 밸런타인데이 축제가 사라졌으나 영국만이 이 축제를 유지해 왔으며 초콜릿을 보내는 관습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가 광고를 통해 ‘밸런타인데이=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란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2년 경찰이 밸런타인데이를 챙긴 140명 이상의 무슬림을 체포했으며, 북한에서도 김정일 탄생일인 광명성절과 가깝고 적성국의 문화란 이유로 밸런타인데이를 챙기지 않는다.
한편, 한국에선 명절과 날짜가 겹쳐 새로운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2010년 2월14일은 설날과 겹쳐 ‘설렌타인데이’라 불렀으며, 2014년 2월14일은 정월대보름과 겹쳐 ‘보름타인데이 혹은 부럼타인데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늘날 지구촌의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의 사랑을 위한 축제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와 헌혈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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