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Behind &] 지구촌의 다양한 밸런타인데이 행사

입력
2018.02.17 11:00
0 0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서 펭귄이 하트종이를 입에 물고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서 펭귄이 하트종이를 입에 물고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성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서기 1세기경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군인들의 군기문란을 우려해 결혼을 금지했으나, 가톨릭 교회의 성 밸런타인 주교가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인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기념하는 축일이라는 주장과 서양에서 새들이 교미를 시작하는 날이 이날이라는 믿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과 사탕을 선물하는 전통은 고대 로마시대의 루페르칼리아 축제에서 시작됐다. 이 축제의 백미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추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면서 이교도의 전통은 변질됐고, 서기 5세기 무렵에는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추첨하는 대신 성인의 이름만을 기억하게 됐다.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여성이 장미꽃을 들고 꽃집을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여성이 장미꽃을 들고 꽃집을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 필리핀 카비테주 노베레타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한 쌍의 신혼부부가 반지를 교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4일 필리핀 카비테주 노베레타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한 쌍의 신혼부부가 반지를 교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선 밸런타인데이 축제가 사라졌으나 영국만이 이 축제를 유지해 왔으며 초콜릿을 보내는 관습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가 광고를 통해 ‘밸런타인데이=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란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2년 경찰이 밸런타인데이를 챙긴 140명 이상의 무슬림을 체포했으며, 북한에서도 김정일 탄생일인 광명성절과 가깝고 적성국의 문화란 이유로 밸런타인데이를 챙기지 않는다.

14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우익단체 회원들이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인형을 불에 태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우익단체 회원들이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인형을 불에 태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펀잡대학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법원은 일주일 전부터 언론매체를 통한 밸런타인데이 행사 홍보를 통제해 왔다. AP 연합뉴스
14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펀잡대학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법원은 일주일 전부터 언론매체를 통한 밸런타인데이 행사 홍보를 통제해 왔다. AP 연합뉴스

한편, 한국에선 명절과 날짜가 겹쳐 새로운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2010년 2월14일은 설날과 겹쳐 ‘설렌타인데이’라 불렀으며, 2014년 2월14일은 정월대보름과 겹쳐 ‘보름타인데이 혹은 부럼타인데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늘날 지구촌의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의 사랑을 위한 축제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와 헌혈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14일 필리핀 마닐라의 가톨릭계 성 스콜라스티카 대학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 필리핀 마닐라의 가톨릭계 성 스콜라스티카 대학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 캄보디아 수도 푸놈펜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4일 캄보디아 수도 푸놈펜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에서 한 시민이 밸런타인데이에 사용할 선물을 구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에서 한 시민이 밸런타인데이에 사용할 선물을 구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