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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귀성인파 급증…서울역·고속터미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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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귀성인파 급증…서울역·고속터미널 인산인해

입력
2018.02.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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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선물 들고 '고향 앞으로'…설 '민족대이동' 시작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역 KTX 승차장에서 귀성객들이 줄지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역 KTX 승차장에서 귀성객들이 줄지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민들의 '민족대이동'이 본격 시작됐다.

오전부터 붐비던 서울역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귀성객들이 계속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향하는 가족 단위 승객이 대다수여서 명절 귀성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렸다.

지하철 1호선에서 열차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큰 여행용 가방을 끄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대합실에서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승차권 자동판매기도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몰렸다. 열차 출발시각에 쫓긴 일부 시민들이 트렁크를 끌고 플랫폼 쪽으로 급히 달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전에 간혹 빈자리가 보이던 열차 좌석은 오후 들어 완전히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판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열차 출발시각이 매진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표시됐고, '매진'이라는 안내도 나왔다.

자녀 2명과 부산으로 향한다는 이 모(31·여) 씨는 "내일이 되면 열차가 아예 없을 것 같아서 오늘 열차로 예매했다"며 "오늘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내일이면 얼마나 더 많을지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와 부산으로 간다는 이 모(48) 씨는 "온 가족이 부산의 어머니 집으로 모이기로 했다"며 "어제 출발한 동생도 있다. 대부분 오늘 저녁에 출발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에 성공했다는 김 모(31) 씨는 "취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간다"면서 "선물 대신 용돈을 두둑이 드리려고 한다. 예전에는 고향에 내려가기 싫었는데 이번에는 내려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웃었다.

오전에는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터미널도 오후로 접어들자 귀성객이 본격적으로 몰려 명절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대합실 의자에는 남은 자리가 없었고, 화단 턱이나 분수대 경계석에도 사람들이 몰려 만석을 이뤘다. 커피숍에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이 서성거렸다.

귀성객들은 차 시간 때문에 점심을 거른 듯 터미널 구내식당에서 급히 식사하거나 김밥·샌드위치·핫도그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대부분 짐이 많은 듯 트렁크형 가방을 들었지만, 과일 상자나 아이스박스 등 선물로 보이는 짐을 든 사람들도 많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터미널은 이날 귀성객이 몰릴 상황에 대비해 관광버스 등을 동원해 차량을 증편했다. 그러나 전광판에 표시된 잔여 좌석은 전주·광주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2석에 불과했다.

터미널 인근 현금지급기(ATM) 앞에는 세뱃돈과 부모에게 건넬 용돈을 미리 찾으려는 귀성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손주를 돌봐주러 서울에 있다가 고향 광주로 내려간다는 박 모(64·여) 씨는 "내려가도 전 부치랴 명절음식 준비하랴 할 일이 많지만,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인다는 생각에 기쁘다"면서 "광주에 있는 남편한테 미리 장을 좀 봐놓으라고 했는데 잘 했으려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항공편을 이용한 귀성 행렬도 이어졌다.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이날 오전부터 여행용 가방과 각종 선물세트를 든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알록달록한 설빔을 입은 채 부모 손을 꼭 잡은 아이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 리본을 단 아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부모 등 공항을 찾은 귀성객들은 부푼 마음으로 출발시각을 기다렸다.

청사 3층 출발장에는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이벤트 장도 마련됐다. 캘리그라피(손글씨)로 예쁘게 쓴 새해 문구를 받아든 채 비행기를 타러 가는 사람도 있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시댁을 간다는 김 모(42·여) 씨는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 생각에 아이가 신났다"면서 "연휴가 길지 않아 회사 연차를 쓰고 먼저 내려간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전체적으로 총 3천274만 명, 하루 평균 655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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