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령층 많지만 20, 30대도

가볍게 지나가는 감기 증상에도 폐렴을 의심하고,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연골을 혹으로 오해하고.

‘건강염려증’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사람이 한 해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염려증은 몸의 이상 신호를 두고 큰 병이 아닐까 과도하게 걱정하고 집착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수가 총 3,817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50대 19%, 40대 18%, 70대 14%, 80세 이상 4% 등으로 주로 중ㆍ고령층이 많았다. 그러나 20대와 30대 환자도 각각 11%, 9%를 차지하고 10대도 4%로 나타나는 등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실제로 의료계에선 한국인이 실제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년 건강통계’ 보고서에서도 2015년 기준 만 15세 이상 한국인 가운데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주관적 건강률)은 32.5%로 회원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인 68.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염려증 환자는 대부분 신체적인 불편을 민감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의사로부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더라도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심평원은 "건강염려증은 개인이나 집단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증상의 절반 이상은 걱정 그 자체라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지만, 건강염려증이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도 좋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