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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 하루 휴식… 경기장 밖에서도 통일 분위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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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 하루 휴식… 경기장 밖에서도 통일 분위기 연출

입력
2018.02.14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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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일대 관광 나갔다가

오죽헌에서 취주악단 공연

북측 응원단 오죽헌 공연북측 응원단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북측 응원단 오죽헌 공연북측 응원단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돌아간 뒤에도 20대 초중반 여성 10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연일 경기장 안팎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전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에서 열띤 응원전으로 통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데 이어 13일에는 휴식 차 강릉 일대 관광에 나갔다가 오죽헌에서 취주악단 공연을 갖는 등 ‘외곽 통일 응원전’도 펼쳤다.

전날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시작되자 북한 응원단은 특유의 일사 분란한 박수와 함께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우리 선수 힘내라” “문지기 힘내라” “용기를 내어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특히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흔들며 통일에 방점을 찍은 구호들도 소개했다. “우리는 (짝짝) 하나다 (짝짝)” “우리 (짝짝) 민족끼리 (짝짝)” “통일! 조국!”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는 남측 관중들까지 가세해, 경기장 일대가 이 구호만 들릴 정도였다. 한 응원단원은 옆에 있던 응원단원에게 “남쪽 동무들도 (구호를) 잘 따라 합니다. 더 크게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자 응원단은 노래도 불렀다. 시작은 ‘고향의 봄’이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운을 띄우더니,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등장했다. “우리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야.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곡을 통해서는 “헤어졌어도 우리는 하나. 뭉치면 하나. 찬란한 태양이 삼천리를 비치어 통일의 차오름이 눈 위에 밝아오네”라고 노래했다.

경기가 끝나고 남측 관중들이 “다시 만납시다”라고 응원단을 향해 외치니, “꼭 그럽시다”라고 다소 벅찬 표정으로 답하기도 했다. 조총련계 일본인들이 ‘아리랑’을 크게 부르며 응원단에게 “통일합시다”라고 손뼉을 내밀자 한 응원단원은 ‘하이파이브(손뼉을 마주치는 행위)’를 해주며 환하게 웃었다.

연일 이어지는 ‘통일 응원’은 이날 휴식 차 강릉시 관광 명소인 경포대와 오죽헌을 방문하면서도 이어졌다. 오죽헌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취주악단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반갑습니다’ ‘아리랑’과 같은 우리 귀에 익숙한 곡과 ‘다시 만나요’도 연주됐다. 공연 현장에 장웅 북한 IOC 위원도 참석해 응원단 행보에 힘을 실었다. 또한 취재진들이 “오죽헌에 와보니 어떠냐”고 묻자 한 응원단원은 “문화도 하나고 역사도 하난데 다를 게 있습니까”라고 답하며 ‘하나’를 강조했다. 이들은 14일부터 다시 북한 선수단 응원에 나선다. 강릉=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경포해변 찾은 북한 응원단북한 응원단이 13일 오전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 도착한 뒤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경포해변 찾은 북한 응원단북한 응원단이 13일 오전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 도착한 뒤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spring@hankookilbo.com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12일 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펼치며 단일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12일 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북한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펼치며 단일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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