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 “정 장관, 덮으라 했다”
동석했던 홍종선 교수 “문제 발언 전혀 없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65)이 성균관대 교수 재직 시절 교내 성추행 사건 대처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2일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56ㆍ인터컬쳐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015년 5월6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소개로 성균관대 지회 여성 회원인 정현백 당시 사학과 교수와 홍종선 통계학과 교수를 만났는데, 성추행 피해 사실을 얘기하자 정 교수의 첫 마디가 ‘두 분이 애인 사이였느냐’여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남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5년 성균관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다른 교수에게 당한 성추행 문제를 상담하려고 정 교수를 찾았지만 “둘이 애인 사이냐”, “학교 망신인데 덮고 가라”는 등의 말을 들었다며 폭로한 바 있다.

남 전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남 전 교수는 “민교협 소속인 정 교수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학교 망신이니 덮자는 취지의 말이 돌아왔다’”며 “교내에서 해결이 안돼 교권침해를 바로 잡는데 목소리를 내는 민교협에 우회적으로 도움을 청한 것인데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아 민교협 측에 항의해 사무처장 명의의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남 전 교수, 정 장관의 면담 자리에 동석했던 홍종선 성균관대 통계학과 교수는 “당시 세 명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남 전 교수가 제기한 발언들은 모두 허위” 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2015년 5월 당시는 남 전 교수의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서 무혐의 처분을 해 남 전 교수가 교내가 아닌 교외에서 도움을 구하고자 민교협을 통해 민원을 접수했던 것”이라며 “민교협 성균관대 지회장이던 내가 남자 교수이고 나이가 있어 보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던 정 장관에게 도움을 청해 셋이 만나 정 장관이 여성단체를 소개해줬지만, 그 자리에서 정 장관이 남 전 교수에게 ‘둘이 애인 사이냐’ ‘학교 망신인데 덮고 가라’는 식의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 장관은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남 전 교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남 전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은 가해자는 사라지고 피해자와 조력자의 진실공방으로 옮겨 가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