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판타지 ‘천년향’ 매진 행진
해외언론 ‘파이어 아트페스타’도 관심
강원국제비엔날레 관람객도 7만 넘어
강릉 단오제를 모티브로 신과 인간의 어울림, 갈등과 회복 과정을 다룬 무언극인 천년향. 강원도 제공

“무언극의 몰입도가 이렇게 강한 줄 몰랐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 무대에 오른 ‘천년향’을 본 관객들의 공통된 평가다.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천년향 공연이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한국형 판타지를 잘 구현했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관객은 물론 지난 5일 천년향 공연을 관람한 주한 외교사절도 ‘원더풀’을 연발했다. 미하이 치옴펙 주한 루마니아 대사는 “메시지가 너무 좋아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올라 치콜렐라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은 “창의력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음악과 스토리 모두 인상 깊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천년향은 지난 3일 첫 공연 이후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년향은 강원도가 평창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단오제를 모티브로 한 무언극. 인간을 상징하는 ‘달의 아이’가 겪는 모험을 담았다. 평화로운 땅 강원도를 배경으로 신과 인간의 어울림, 갈등과 회복 과정을 다뤘다. 나라에 경사가 있으면 빛을 발하는 ‘침향’이 사람들의 희망과 만나 천년의 빛을 낸다는 소망도 담는다.

공연 입장 전부터 광대들이 이끄는 ‘프리쇼’(Pre Show)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앤 파격적인 실험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관객은 가면을 쓰고 8개로 나뉜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한다. 김태욱 총감독은 “올림픽 정신과 현재 시대상을 반영하고 치유의 메시지를 주도록 공연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강원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 전시실에서 개막한 강원국제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강원도 제공

천년향 뿐만 아니라 강릉과 평창 등 올림픽 개최지에서는 풍성한 문화올림픽 행사가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와 영국의 가디언, 텔레그라프 등 해외 언론은 강릉 경포해변에 마련된 설치 미술 프로그램인 ‘파이어 아트 페스타’ 전시장을 소개했다. 이들은 동해의 일출과 자연의 생명력을 형상화 한 작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강원국제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도 7만명을 넘어섰다. 행사장에는 ‘악(惡)의 사전’을 주제로 난민과 폭력 문제를 다룬 심승욱 작가의 ‘안정된 불안-8개의 이야기가 있는 무대’ 등 110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미국 CBS와 독일 ZDF 등 해외 방송사들도 사회적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