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지주조합, 2년 8개월만에
환경영향평가서 또 제출하며
온천 개발 강행 의지 보여
문장대 온천 개발이 또 다시 추진돼 경북 상주시와 충북 괴산군의 묵은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사진은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회원들이 2015년 7월 괴산군 청천면에 모여 문장대온천 개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청천면은 문장대 온천지구와 접해 있어 개발되면 수질 오염 등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괴산군 제공

경북 상주에서 또 다시 문장대 온천 개발을 추진하자 충북 괴산군과 지역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온천관광지 개발을 둘러싼 양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괴산군에 따르면 상주 문장대온천개발 지주조합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일대 95만㎡에 온천 관광지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6일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지주조합 측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낸 것은 2015년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대구환경청은 ▦수질 영향 예측과 데이터 객관성이 부족한 점 ▦피해가 우려되는 괴산 지역에서 공람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평가서를 반려했다.

상주 지주조합이 2년 8개월 만에 다시 환경영향평가서를 낸 것은 문장대 온천 개발을 강행하기 위해서다. 상주시 측은 환경영향평가가 심의를 통과하면 온천관광지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문장대 온천 개발 재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하류인 충북 괴산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괴산 지역 모든 기관·단체가 참여한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원회(괴산 대책위)’는 13일 긴급 회의를 열어 온천 개발 저지 대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안도영 대책위원장은 “하류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대법원이 두 차례나 허가를 취소한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처사”라며 “전 국민에게 문장대 온천 개발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애초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것이 문제였다.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아예 환경영향평가서에 부동의할 것을 환경부 측에 강력 촉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괴산 “하류 주민들 생존권 위협
환경부에 평가서 부동의 촉구”
전국 시민ㆍ환경단체와 연대키로

충북환경운동연대 등 충북도내 환경단체들은 전국의 시민·환경단체와 연대해 문장대 온천 개발을 막아내기로 11일 결의했다.

이 운동에는 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학회, 한강유역네트워크 등 전국 조직이 합세키로 했다. 이들 단체는 “남한강 상류에 하루 2,200여톤의 폐수를 방류하는 문장대 온천은 충북을 넘어 한강과 함께 살아가는 유역 공통체를 위협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9월 온천 저지 운동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문장대 온천 개발을 둘러싼 괴산군과 상주시의 갈등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상주 지주조합이 대규모 온천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자 하류 지역인 충북 괴산군이 반대에 나섰다. 반대 운동은 충북 전역으로 확산돼 범도민저지대책위까지 결성됐다. 온천이 개발되면 하류인 신월천과 달천 등 남한강 상류를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해 주민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것이 괴산 쪽 주장이다.

법적 소송 끝에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 대법원이 환경 피해를 주장하는 괴산의 손을 들어줘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상주 지주조합이 6년 뒤인 2013년 오·폐수 처리공법을 바꾼 뒤 온천관광지 개발을 재추진,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괴산=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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