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_박구원기자
백화점 등 일반 직원까지 투입도

최근 지인으로부터 과일 선물세트를 배송 받은 주부 박 모씨는 방문한 택배 기사를 보고 두 번 놀랐다. 택배 기사가 양복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데다, 원산지와 규격 등 배송 상품 정보를 자세히 안내까지 해 줬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인이 백화점 주요 고객이라 일반 배송이 아닌 ‘VIP 배송 서비스’로 물건을 배달 받았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며 “가격이 높지 않은 과일 세트였지만 더 고마운 마음이 들어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정장을 차려 입고 고급스럽게 물건을 전달하는 VIP 배송 서비스가 유통업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물건 도난이나 훼손 우려가 적고 선물을 받는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설과 추석 등 특정 기간엔 일반 직원까지 VIP 배송 서비스에 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일반 직원 130여명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VIP 배송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에 나선 직원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옷을 입어야 하고 매뉴얼로 된 고객응대 멘트 등도 숙지해야 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 추석 등 기간에 한해 일반 직원을 배송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며 “일반 직원이 선물을 배송할 경우 분실이나 훼손우려가 거의 없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삼성그룹 계열사인 식자재 유통업체 웰스토리도 명절 선물 배송 기간에 한 해 별도의 VIP배송 서비스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 임직원이 명절 선물 세트 등을 주문하면 정장을 차려 입은 별도 배송원이 고객 집으로 직접 방문해 선물을 전달한다. 웰스토리 관계자는 “물건을 주문한 분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 하고자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받는 분들의 반응이 좋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임직원 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 세트를 판매하는 호텔신라도 명절 기간 수도권 등지에 한해 택배 회사 대신 자체 배송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 기간 전담 배송직원을 고용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물건을 배송하는 직원들은 규격화된 정장을 차려 입고 고객 안내 매뉴얼도 숙지해야 기본적으로 배송에 나설 수 있다”며 “최고급 호텔에서 판매하는 명절 선물 세트는 배송도 달라야 한다는 취지로 별도 유통망을 활용해 선물을 배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