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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서 일본 식민지배 옹호한 NBC 공식 사과

입력
2018.02.11 16: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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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태극기와 오륜기가 게양돼 있다. 평창=김주영 기자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태극기와 오륜기가 게양돼 있다. 평창=김주영 기자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가 개회식 중계 중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해설자의 발언을 공식 사과하고 해당 해설자를 평창 올림픽 취재팀에서 제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 “문제 발언에 대해 전날 NBC로부터 ‘한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9일 개회식 생중계 해설자로 나선 조슈아 쿠퍼 라모 NBC 아시아특파원은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와 기술, 경제적으로 한국의 중요한 본보기가 됐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라모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운영하는 컨설팅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특파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코리아타임스는 NBC 스포츠 대변인을 인용해 라모가 평창 올림픽 중계팀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방송 직후 NBC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항의와 질타가 빗발쳤다. 한국에서 ‘식민지근대화론’이 널리 인정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무지한 발언이라는 비판이었다. 현지에서 생방송을 시청한 한인교포들은 물론, 국내외 네티즌들까지 문제제기에 가세하면서 NBC는 올림픽 관련 SNS 계정의 한국 접속을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 전문가 팀 쇼락은 트위터에 “라모는 가장 큰 영업점을 한국에 둔 스타벅스 이사회의 일원”이라며 “라모의 일본 제국주의 찬양에 대해 당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해주라”며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부추키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직위는 “조직위 차원의 즉각적인 항의 전달이 있었다”며 “NBC가 7,500만 명이 시청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아침 방송에서 캐롤린 마노 NBCSN 앵커는 “개회식 당시 라모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조직위에 전달한 사과 성명을 낭독했다. 라모는 이날 오후까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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