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정월 초하루인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마을 사람들끼리 한 데 모여 윷놀이를 즐겼다. 윷놀이는 삼국시대부터 설날의 놀이로 성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속놀이이다.

윷놀이는 교대로 윷을 던져 ‘도, 개, 걸, 윷, 모’의 패를 가리고 그에 따라 윷판 위에 4개의 말을 움직여 4개의 말이 모두 나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윷을 던져 ‘도’가 나오면 한 칸을 가고 ‘개’가 나오면 두 칸을 가는데, 네 칸을 갈 수 있는 ‘윷’이나 다섯 칸을 갈 수 있는 ‘모’에 비해 ‘도’나 ‘개’가 갈 수 있는 칸수가 적다는 말에서 ‘도긴개긴’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긴’은 ‘상대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하는데, ‘도긴개긴’은 ‘도로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잡을 수 있는 거리는 큰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오십보백보’와 비슷한 의미이다. 흔히 많이 쓰는 ‘도찐개찐’은 비표준어이다.

윷놀이가 흥미로운 이유는 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을 운용할 때 자기 팀의 말들을 업어서 동시에 움직일 수 있지만 상대 말에 잡히면 동시에 같이 잡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윷을 던져 ‘도’가 나왔을 때 윷 뒷면에 ‘X’ 자가 표시되어 있으면 ‘뒷도’라고 해서 한 칸 뒤로 말을 옮겨야 하고, 윷 뒷면에 특정 지명을 써놓고 그 지명이 나오면 미리 윷판에 지정해 놓은 유리한 지점으로 바로 말을 움직일 수 있다.

윷놀이는 이런 재미있는 규칙들로 인해 놀이가 끝나기 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 사람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는데, 이번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윷놀이의 재미에 푹 빠져보기 바란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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