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문구가 새겨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10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로 보낸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통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돼 있다.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북한은 노동당이 국가기구와 군대 등 사회 전반을 지휘·감독·통제하는 당-국가 체제로, 대내적으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 때문에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당내 직함, 국가기구에서의 직책, 군에서의 직위 순으로 호명하는 것이다.하지만 김 위원장은 외국 정상과의 외교를 위해 특사를 파견할 때면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국가기구 직함만 사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친서에는 연초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제안 카드까지 꺼냈다."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신년사를 증명이라고 하듯 사상 3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즉각적으로 수락하지 않은 채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며 신중하게 대응했다.문 대통령이 여기서 언급한 '여건'의 핵심은 북핵문제의 진전이다. 남북이 '정상 차원'의 담판을 통해 큰 틀에서 관계개선을 이뤄보자는 뜻에는 공감하지만, 한반도 최대현안인 북핵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의미있는 성과를 낳을 수 없다는게 문 대통령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그간 남북관계 개선을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천명해온 문 대통령이 전례 없이 긍정적 환경 맞았다.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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