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혜성은 "영화 촬영 시스템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데 아직 나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올해는 작은 역할이라도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왜 이렇게 쉴 새 없이 작품을 많이 찍냐고요? 쉬면 병나요!"

배우 정혜성(27)은 지난해 누구 못지 않게 바빴다. KBS2 드라마 '김과장'과 '맨홀',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까지 연달아 세 작품에 얼굴을 비쳤다. 재작년에도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출연으로 스케줄을 꽉 채웠다. 들어오는 작품의 대본이 마음에 들면 역할의 무게는 가리지 않았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혜성은 "기회가 왔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선배들의 말씀을 새겨들었다"며 "아직 더 겪어봐야 할 것이 많아 쉴 틈이 없다"고 웃었다.

'의문의 일승'은 정혜성의 첫 주연작이다. 도도한 엘리트 형사 진진영 역을 맡아 배우 윤균상과 호흡을 맞췄다.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현주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마음이 갔다. 촬영 전엔 '다른 이들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선배들과 합을 맞추면서 부담을 덜어갔다. 그는 "선배들이 내 연기 스타일을 보고 잘 맞춰주시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며 "내 할 것만 알아서 잘 챙기기만 해도 촬영이 수월하게 풀리더라"고 말했다.

2009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몇 년 간 이렇다 할 활동을 펼치지는 못했다.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2013QR3'을 촬영한 후부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이 시작됐다. 시청자의 인상에 깊게 새겨진 건 지난해 '김과장'에서 선보인 신입 수사관 홍가은 역이다. 홍가은은 TQ그룹에 잠입해 정보를 입수하는 업무를 수행하지만, 어딘가 엉성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귀여운 매력을 자아냈다.

데뷔 때에 비하면 한결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는 달달 외운다고 잘하는 게 아니고 정답도 없더라"라며 "계속 부지런히 활동하며 좀 더 내공 있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생겼다.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배우 김지원,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배우 한예슬과 같은 발랄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는 "나이에 걸맞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20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이의 연기"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다.

장혜성은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가는 단계"라며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의지를 내비쳤다. "항상 쾌활하고 긍정적인 게 저의 장점이에요. 예전에 회사가 폐업해 혼자 운전하며 일일드라마에 출연할 때에도 연기에 대한 의욕은 내내 불탔죠. 앞으로도 고정된 이미지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캐릭터와 감정들을 연구해서 저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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