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현송월, 추미애 대표에 “공연 마음에 드나” 두번이나 물어

알림

현송월, 추미애 대표에 “공연 마음에 드나” 두번이나 물어

입력
2018.02.09 16:15
0 0

北예술단 강릉 공연 중 질문

남측 관객들 반응 궁금했던 듯

“관중 환호” 北 관영통신도 관심

내일 서울서 마지막 공연 예정

추미애(사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현송월 북한 예술단장이 8일 저녁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 공연 관객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강릉=사진공동취재단
추미애(사진 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현송월 북한 예술단장이 8일 저녁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 공연 관객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강릉=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이 마음에 드나.”

8일 저녁 강릉아트센터.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관객석 옆자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넌지시 물었다. 무대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러 온 북한 예술단의 첫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추 대표 대답은 “세련된 공연”이라는 칭찬이었다. 일단 “고맙다”고 했지만 예술단을 이끌고 온 현 단장은 자신이 준비한 공연이 정말 남측 관객들을 만족시켰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정말 잘하냐”고 다시 물었다. 추 대표와 함께 현 단장을 직접 본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현 단장에 관해 “격의가 없고 활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남쪽에 대한 경계심 같은 것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퍼토리도 관객에 맞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한 가요를 대거 포함해 남측 대중에 다가가려 했고, 체제 선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북측 노래는 아예 빼거나 가사를 고쳐 부르게 했다.

대외 노출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알려진 이력으로 미뤄 이런 그의 유연한 자세는 의외다. 2015년 12월 중국 측이 공연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핵 미사일을 문제 삼자 “원수님(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작품은 점 하나 뺄 수 없다”며 베이징에서의 해외 첫 공연을 불과 6시간 앞두고 모란봉악단을 철수시켰던 현 단장이다.

북한도 객석 반응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민족적 색채가 짙고 특색 있는 예술의 세계에 심취된 관중들은 종목이 바뀔 때마다 환호를 올리고 열렬한 박수 갈채를 보내면서 흥분된 심정을 금치 못해하였다”고 전했다. 실제 이질감을 극복하는 일이 만만찮을 거라는 일각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정도는 됐다는 게 대체적 공연 평가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강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북한 예술단 본진은 만경봉 92호에서 이날 하루 더 묵고 10일 오전 서울로 향한다. 앞서 예술단 기술진은 무대 설치 등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로 출발했다.

6일 방남 이후 만경봉 92호를 숙소로 쓴 예술단의 서울 숙소는 워커힐 호텔이다. 예술단이 서울로 떠나면 만경봉 92호도 북측으로 돌아갈 듯하다. 예술단은 11일 서울 국립국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북한은 예술단 강릉 체류 기간 동안 머문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 제공을 요청했다가 이날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별도 유류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류 제공 관련) 국제사회와의 협의는 완료됐다”고 밝혀, 남북이 최종 조율 단계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강릉=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