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과 카라가 평창올림픽을 맞아 개식용 반대를 촉구하기 위해 제작한 개농장을 본 뜬 '윙카'버스가 8일 서울역 광장에 전시됐다. 고은경기자

8일 오후 2시 서울 서울역 광장 역사박물관에는 개농장 모양을 한 버스가 나타났습니다. 이 버스는 서울역에 오기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과 인천공항, 서초동 법조타운, 강남, 이태원, 홍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거쳐 왔습니다. 앞으로도 청와대와 광화문, 세종정부청사, 부산 구포시장으로도 달려갈 예정입니다. 이는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평창올림픽이 생명을 존중하는 올림픽이 되길 바라며, 개식용 종식을 요구하기 위해 ‘윙카’ 버스를 개조해 개농장 모습을 구현한 행사입니다. 차량 내부에는 개농장에서 구조돼 자유를 찾은 개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했고, 가상현실(VR)을 통해 개농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개식용 반대 서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벌이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해외에서는 50만명, 국내에서 참가한 인원도 4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조형물 '꽃개'를 전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7일 서울 광화문에는 8마리의 ‘꽃개’가 등장했습니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이 개고기 또는 반려동물로 살아가는 개의 모순적인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진행한 겁니다. ‘꽃개 프로젝트’는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리며 평창(13~14일), 전주(20일), 광주(21일), 부산(23~25일), 대구(26일), 서울 청와대(28일)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로 이동해 개최됩니다. 양 단체는 또 국내외에서 개식용을 반대하는 서명운동(www.donghaemul.com/stopdogmeat)을 진행 중입니다.

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회원이 모피를 입는 것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6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 앞에서 페타의 아시안 지부 회원인 애슐리 프루노가 토끼 귀마개와 장갑에 의지한 채로 “올림픽에서 모든 모피가 사라져야 한다”며 모피반대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평창 가리왕산에 모입니다.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은 오는 11일 평창 정선알파인스키장 앞에서 가리왕산 복원을 촉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환경을 파괴하는 대신 이미 경기를 치를 여건이 되는 국가들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라는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에 따르면 가리왕산 복원은 결정된 사안이지만 이를 위한 예산확보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나몰라라 하지 말고 환경부, 산림청까지도 나서서 끝까지 복원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8일 서울역 광장에 나타난 개농장 모형을 본 뜬 '윙카'버스. 고은경기자

녹색연합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를 위해 특구까지 지정해가며 착공한 호텔이 막상 대회를 하루 앞두고 개장하지 못하면서 올림픽 특구가 난개발에 악용됐다고 지적합니다. 정선 알파인 스키장이 있는 가리왕산 입구에 가리왕산호텔이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 2014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지역을 동계올림픽 특구로 지정하면서 불가능했던 호텔이 지어졌다는 겁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이 쏠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개식용 문제를 이슈화하고 반대한다는 주장을 알리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올림픽 때문에 파괴된 자연 환경 문제를 제기하면서 올림픽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해당 지역이 제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제 9일부터 본격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시작됩니다. 경기를 즐기고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올림픽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계기로 환경ㆍ동물단체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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