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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도곡동땅 등 MB 차명의혹 재산 4건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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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도곡동땅 등 MB 차명의혹 재산 4건 추적

입력
2018.02.06 20: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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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다스 지분•조카 부동산 2곳

검찰, 실소유주 수사 본격화

자금관리인 이병모 비공개 소환

국정원 특활비 수수 정황

박재완•장다사로 사무실 압수수색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검찰은 ‘도곡동 땅’ 등의 실소유주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라고 의심, 이 전 대통령 자금관리인 등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지난 10여년 계속되고 있는 다스ㆍBBK 실소유주 문제 등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5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국장을 상대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실소유주와 이 전 대통령 처남 고(故) 김재정씨의 다스 지분 상속 과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검찰이 도곡동 땅 관련 수사를 본격화한 건 의미심장하다. 도곡동 땅 수사는 다스-BBK로 이어지는 자금 추적의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MB 친형인 이상은 회장과 김씨 소유였던 도곡동 매각 자금은 다스로 흘러 들어갔고, 다스는 이 돈 중 190억원을 BBK에 투자한다. 2007년 검찰은 “이상은 다스 회장의 도곡동 땅 지분은 제3자 재산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제3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서 김재정씨 재산 상속 과정에 관련한 내용이 청와대에 보고된 문건을 발견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 결과와 이 국장 등 관계자 소환 조사에서 도곡동 땅 판매금과 김씨의 다스 지분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 측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 큰누나 고(故) 이귀선씨의 아들 김동혁씨가 물려 받은 부동산 2곳도 이 전 대통령 측 차명 재산으로 의심, 수사 중이다. 경기 부천시 공장 부지와 서울 용산구 상가 등에 대해 김동혁씨로부터 “본인(김동혁씨)이 상속 받은 재산은 차명 재산”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과거 검찰과 특검 수사로 밝히지 못했던 도곡동 땅 등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다스의 BBK 투자금 140억원 회수 과정에 청와대 등 정부 기관이 개입한 이유가 설명된다.

한편, 전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4억원을 받은 ‘방조범’으로 구속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불법자금 수수의 ‘주범’으로 지목한 검찰은 MB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 인사들을 겨냥해 수사를 확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박재완(63)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율을 확인하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수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MB 정부 초기에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ㆍ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장 전 기획관은 MB 청와대에서 정무1비서관, 민정1비서관, 총무기획관을 맡았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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