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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소변보고 난 뒤 마무리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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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소변보고 난 뒤 마무리 어떻게 하나?

입력
2018.02.05 2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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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심봉석 이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심봉석 이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하루에 소변을 몇 번 보는 것이 정상인가요?”

비뇨기과 의사로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활동량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번에 300mL씩 여름에는 6회, 겨울에는 8회 정도의 소변을 보면 정상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분 함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오줌 횟수가 잦고 양도 많아진다. 또한 커피나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나 맥주는 신장에서 수분 배출을 늘려 오줌을 많이 만드는 이뇨 효과가 있어 역시 오줌을 많이, 그리고 자주 보게 된다.

낮에 자주 소변을 보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면 숙면을 방해하므로 더욱 나쁘다. 자는 동안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1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를 ‘야간 빈뇨’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데,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남성의 요도는 안쪽부터 점막, 평활근, 해면체로 구성된다. 소변의 마무리 단계 즉 방광이 다 비워진 후 요도평활근이 수축해 요도에 남은 오줌을 마저 처리한다. 요도의 평활근은 얇고 약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거나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다.

방광 수축력이 저하돼 방광의 소변을 한꺼번에 내보내지 못하면 요도에 남는 소변의 양도 많아진다. 이럴 경우 다 끝났다고 생각해 바지 지퍼를 올리고 돌아서는 순간, 요도에 남아있던 소변이 주르륵 흘러 팬티나 바지, 심지어는 허벅지를 타고 양말까지 적시게 된다.

남자들의 요도에 남는 오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항문을 조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그저 소변보고 난 후 잘 터는 수밖에 없다.

보통 소변을 오랜 시간에 걸쳐 보는 사람일수록 마지막에 급하게 끝내는 경우가 많다. 집중해 열심히 털어야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공중화장실에서는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서둘러서 마무리를 하는데, 딴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느긋하게 잘 털고 끝내야 한다. 제대로 터는 것도 요령인데 1~2번 털고 후딱 끝내지 말고, 5초 정도 기다려서 후부요도에 있는 소변이 앞으로 나오게 한 후 털어야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다행히 여성은 요도가 짧아 요도에 남겨진 소변으로 인한 불편함은 생기지 않는다. 대신 요도 입구 바깥쪽으로 주름진 음순이 위치하고 있어 끝 무렵에 소변줄기가 약해져 음순에 소변이 묻게 되므로, 소변보고 난 후에는 잘 닦아야 한다.

닦는 것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되고,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듯이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아야 방광염의 위험을 줄이고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소변을 누기 위해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일 년에 무려 2,000회 이상이 될 정도로 소변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평소에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가 불편함이 생긴 후에야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고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것이 소변이다. 새해를 맞이해 괜히 이것저것 쓸데없이 어려운 결심보다, 건강을 위해 하루 정도라도 몇 번이나 소변을 보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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