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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평창 방한 때 웜비어 부친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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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평창 방한 때 웜비어 부친도 온다

입력
2018.02.05 17:3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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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추모비 찾아 유가족 위로

美언론 “北선전전 맞서 싸울 것”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방한 기간 오토 웜비어 유족을 초청하고, 천안함 추모비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북한 정권의 잔학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어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의 방남에도 불구하고 북미 최고위급 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펜스 부통령 초청으로 방한한다.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해 아들 사망 직후 “웜비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감사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레드 웜비어는 펜스 부통령과 주요 일정을 함께 하며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을 알리는 한편 ‘전략적 인내’ 대신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한다는 트럼프 정권의 대북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대한 한국 사회의 환상을 깬다’는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 한국 보수세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자 사설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후 펜스 부통령은 천안함 추모비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을 만나, 대북 압박에서 한미일 삼각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개막식 전날인 8일 열병식에서 미 본토 타격용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등을 과시하면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독자 대북타격에 대한 우려를 감안, 문 대통령에게 ‘한국 동의 없는 군사행동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도 펜스 부통령 방한의 최대 목적은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이용하려는 북한에 맞서는 ‘반 선전활동’이라고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의 참모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가로채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일이 그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 기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 일행의 행보는 미 보수층의 북한에 대한 거부감과 개인적 소신이 함께 결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보수층은 ‘핵 보유국’을 자처하는 북한이 올림픽에서 ‘정상국가’처럼 행세하려는 것을 극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동성결혼 금지, 낙태 반대 등을 내세우고, 열렬한 복음주의 정치인이며, 한국전 참전 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도 이런 정서에 공감하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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