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라이 마을 전경. '케이스 어 1유로' 홈페이지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에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파격 정책을 시행 중이다. 버려진 석조 주택 200여 채를 단돈 1유로(한화 약 1,350원)에 팔기로 한 것이다. 이른바 ‘1유로 주택’ 정책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누오로 지역 해발 900m 위에 자리잡고 있는 올로라이(Ollolai) 시에서는 버려진 주택 1채를 1유로에 살 수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유령 마을화를 막으려 시가 선택한 고육책이다. 올로라이는 지난 50년 동안 인구가 2,250여명에서 1,3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거나, 사망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버려지는 집이 늘어나자 올로라이 시장 에피시오 아르바우(Efrisio Arbau)의 머릿속에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이런 집들을 헐값에 내놔 새 거주민을 유치하자는 것이었다. 다만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택 구입자는 적어도 약 2만5,000달러(약 2,720만 원)를 들여 3년 안에 반드시 개ㆍ보수하도록 했다.

이 정책을 시행하려면 무엇보다 집을 버린 원 소유자의 협조가 필수였다. 아르바우 시장은 직접 주인들을 만나 1유로 주택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동분서주한 결과, 버려진 집 200여 채가 시 관할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아르바우 시장은 “선사시대부터 역사가 내려오는 마을이 죽어가는 걸 두고 볼 순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올로라이에 있는 버려진 주택 모습. ‘케이스 어 1유로’ 홈페이지

올로라이 시에 따르면, 1유로 주택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결과, 이미 3채가 팔렸고, 전 세계에서 100여 건의 구입 문의가 들어왔다. 최근 올로라이에 있는 2층짜리 석조 주택을 구입한 전직 건축업자 비토 캐슬라(Vito Casula)는 CNN에 “도시의 조용함이 내게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며 “스트레스로 몸이 아프거나,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택 구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한 공기, 멋진 경관은 그 자체로 치유”라며 “주민들도 상당히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는 올로라이 외에도 라치오의 파트리카(Patrica), 토스카나의 몬티에리(Montieri) 등 9곳의 시에서 1유로 주택을 팔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시칠리아 섬에 있는 인구 7,000여명의 간지(Gangi) 시로, 2015년부터 시내에 버려진 주택을 1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