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석 확보 여하에 따라 존재감 달라져

박지원 “숨겨 놓은 한 표…”
박선숙 측 “들은 얘기 없어”
/박지원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 14명이 5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민주평화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당초 통합파로 분류됐던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의 최종 거취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민평당이 최종적으로 확보할 의석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14명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1일 가장 먼저 탈당계를 낸 이용주 의원까지 15명의 현역 의원이 민평당 창당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비례대표 의원들 가운데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당을 거부해 아쉽게도 오늘은 탈당계를 내지 못한다”며 “마음으로는 이미 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평당은 내부적으로는 창당 멤버 15명과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3명 그리고 민평당 행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이용호 의원까지 일단 19석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범여권은 더불어민주당 121석과 민평당 19석, 정의당 6석, 민중당과 무소속 각각 1석을 포함해 148석이 된다. 이에 맞서는 범야권도 자유한국당 117석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 29석, 대한애국당과 무소속 각각 1석씩을 더해 148석으로 균형을 이룬다.

이런 구도에서 민평당이 1석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국회 표결 등에 있어 실질적인 캐스팅보터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우리가 숨겨 놓은 한 표가 있다”며 “민평당이 20석이고 실제로 149석 대 147석이 된다고 보도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숨은 한 표’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친안계로 분류됐던 박 의원이 안철수 대표와 최근 소원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전혀 들은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안 대표도 박지원 의원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박지원 의원이) 한 말 중에 그대로 된 게 없어서”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평당 합류 예정 의원들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장실에서 심야회동을 갖고 초대 당 대표로 조배숙 의원을, 원내대표에 장병완 의원을 각각 추대키로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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