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마지막으로 고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대변인이 재직 시절 손에 물집 아물 날이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청와대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말을 일일이 받아 적다 보니 생긴 직업병이란 것이다. 업무 특성상 녹음기 같은 보조 기기도 쓸 수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업무 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당에서 3번이나 대변인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며 “그래서 청와대 대변인이 됐을 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가자마자 여지 없이 그런 기대가 깨졌다”고 술회했다.

박 전 대변인은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은 근무했다”는 말로 업무 강도를 표현했다. 그는 “근무 시간이 긴 것뿐만 아니라 모든 기자들 전화를 항상 대기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출근 첫 날, 모든 회의에 다 참석해서 회의 분위기까지도 국민에게 다 전달해야 진짜 국민소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모든 회의에 다 참석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러다 보니 손에 물집이 자주 잡혔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일일이 받아 적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진행을 맡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녹음기나 스마트기기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국정 기록을 위해서 그런 걸 활용한다고 해도, 대변인은 바로 회의가 끝나자마자 브리핑을 해야 한다”며 “녹음을 재생해 정리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첨단기기들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처음 (청와대 근무) 1~2주일 만에 물집이 생겼는데 아무는 시기가 지나니 손가락 뼈가 아픈 시기가 오더라”라며 “(그러나) 아파서 적지 못하면 이 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이 지나가는 것 아니냐. 그런 책임감 때문에 아파도 적게 됐다. (청와대 대변인 직이)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 걸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6ㆍ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과 관련해선 “애초 도지사가 되겠다는 정치 일정을 그려보거나 상상해 본 적은 없지만, 정치가 꼭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며 “여러분들과의 교감을 통해 이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만 밝혔다. 앞서 박 전 대변인은 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충남도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박 전 대변인 페이스북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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