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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벗은 양현석의 축사… 특별했던 태양ㆍ민효린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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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벗은 양현석의 축사… 특별했던 태양ㆍ민효린 결혼식

입력
2018.02.04 1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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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가 지난 3일 경기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식을 올린 뒤 피로연에 앞서 예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가 지난 3일 경기 안양시 한 교회에서 예식을 올린 뒤 피로연에 앞서 예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댄스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 프로듀서하면 떠오르는 소품은 모자다. 모자를 쓰지 않은 그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양현석이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5년 넘게 심사위원으로 나오며 모자를 쓰고 나와 시청자에게도 모자를 눌러 쓴 그의 모습이 더 친숙하다. 그런 양현석은 지난 3일 분신 같은 모자를 벗었다.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인 태양(30ㆍ본명 동영배)과 배우 민효린(32ㆍ본명 정은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양현석은 경기 안양시의 한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 흰색 와이셔츠에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태양의 결혼을 축하했다.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결혼식에 참석한 양현석 YG엔터테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가수 싸이.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결혼식에 참석한 양현석 YG엔터테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가수 싸이.

태양은 13세에 YG와 인연을 맺었다. 17년 동안 태양의 성장을 지켜 본 양현석에 후배의 결혼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태양의 결혼식에 참석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양현석이 누구보다 흐뭇한 모습으로 태양의 결혼식을 지켜보더라”고 귀띔했다. 양현석은 식이 끝난 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피로연에서 축사해 태양ㆍ민효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2014년부터 사랑을 키워온 태양ㆍ민효린은 동료와 가족의 축하 속에 이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식 내내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태양은 민효린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장할 때부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랑은 검은색 정장에 보타이를 맨 차림으로, 신부는 꽃 문양이 새겨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의 청첩장. 생화로 장식돼 있다. 태양의 아이디어였다.
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의 청첩장. 생화로 장식돼 있다. 태양의 아이디어였다.

기태영ㆍ유진 부부 결혼식 올린 교회에서… 성경 구절 담은 청첩장

예식은 경건하면서도 따뜻하게 치러졌다. 1시간 동안 기독교식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주례는

목사가 맡았고, 식은 배우 기태영이 이끌었다. 태양은 2011년 기태영ㆍ유진 부부가 결혼할 때 축가를 불러 준 바 있다. 태양ㆍ민효린 부부의 식장은 기태영ㆍ유진 부부가 웨딩마치를 울렸던 곳이다. 태양ㆍ민효린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청첩장도 특별했다.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은 각각 다른 생화로 장식된 청첩장을 들고 식장으로 향했다. 청첩장에는 ‘함께 수고 해 좋은 상을 받으니 둘이 하나 보다 낫다’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경(전도서 4장9절)을 인용해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한 것이다. 태양의 아이디어였다. 태양은 지난해 8월 낸 솔로 앨범 ‘화이트 나이트’ 재킷을 말린 코스모스와 안개꽃 등으로 디자인해 주목 받았다.

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의 웨딩 화보. 결혼식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부부의 웨딩 화보. 결혼식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싸이도 축사… YG사단 총출동

부부의 결혼식에 낭만과 흥을 더한 건 YG사단이었다. 가수 싸이는 피로연에서 양현석에 이어 축사를 해 부부를 응원했다. 가수 자이언티는 본식에서 이소라의 히트곡 ‘청혼’을 불러 낭만을 더했다.

빅뱅의 막내인 승리는 분위기 메이커 역을 톡톡히 했다. 승리는 “난 이렇게 항상 니 곁에서 노래 부를래”라며 자신의 솔로 앨범 ‘V.V.I.P’에 실린 발라드곡 ‘인 마이 월드’를 불러 피로연의 분위기를 감미롭게 이끌었다. 무대에서 손뼉(‘스트롱 베이비’)을 치며 허세를 부리고, 방송에서 익살을 떨던 그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반전은 여기까지였다. 승리는 곡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고 하객을 향해 “아들” “딸”이라고 외치며 부부의 건강한 2세 출산을 바라 식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2NE1 출신 씨엘도 피로연에서 노래를 불러 태양ㆍ민효린 부부의 결혼을 축하했다. 빅뱅의 지드래곤, 탑, 대성을 비롯해 지누션, 블랙핑크, 위너, 에픽하이의 타블로, 산다라 박, 유병재 등 YG 소속 연예인들이 결혼식에 함께 했다. YG에서 데뷔했던 세븐과 원타임 출신 송백경, 오진환도 식장을 찾았다. 신부의 하객으로는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을 비롯해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했던 배우 라미란과 홍진경, 영화 ‘써니’로 인연을 맺은 천우희, 강소라, 김예원 등이 있었다. YG에 따르면 결혼식을 마친 부부는 신혼여행을 바로 떠나지 않는다. 태양은 올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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