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방화문 정상 작동으로 인명피해 없어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복도에 불이 나 화재 현장 주변이 엉망으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대형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3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본관 3층에서 시작된 불은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2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3일 오전 7시56분쯤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5번 출입구 쪽 복도 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9시59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7분만에 3층 복도 화재를 진압하고, 구조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환자 309명이 다른 병동 혹은 본관 옥상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응급실에 있던 31명도 인근 암병원으로 대피했다. 옥상에 있던 환자 두 명은 소방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한 사람은 원래 앓던 질병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은 단순연기흡입 후 본인의 요청으로 헬기 이송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 외 단순연기흡입자 중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심모(48)씨를 제외하곤 모두 별다른 이상을 호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뒤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고, 구역별 방화 셔터도 정상 작동돼 연기 확산 등을 막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3층 복도와 푸드코트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연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닫히는 방화 셔터가 작동하면서 중환자실과 병동이 모여있는 8층 이상으로는 연기가 거의 퍼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매뉴얼 대로 대피조치를 취했고 안내방송도 정상적으로 나왔다”며 “화재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17층에 입원해 있던 최국남(75)씨는 “아침 식사 중 화재 경보를 듣고 깜짝 놀라 옥상으로 대피했다”며 “상황이 정리될 때가지 한 시간 가량 옥상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밝혔다. 최씨를 비롯한 입원환자들은 화재 진압 후 다시 병동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15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8시4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지만, 완진이 이뤄진 9시59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3층 복도 천장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3일 오전 7시59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푸드코트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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