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

“최대였던 작년 4월 수준 규모”
美 국방부 “우려하지 않는다”
통일부도 “평창올림픽과 별개”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지난해 4월 열병식 행사 사진. 평양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군인들이 ‘김정은 결사옹위’ ‘조국통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혹한에도 건군절 열병식 연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군중 수만명이 만들어낸 글자 ‘김정은’ 형태의 대형 카드 섹션 무늬도 등장했다.

2일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이 공개한 1일 오전 11시 9분 평양 김일성광장 사진에 수만명의 인파가 이뤄낸 ‘붉은 물결’과 이들이 대열을 맞춰 표현해낸 글자 ‘김정은’ 및 노란색의 북한 노동당 로고 등이 담겼다.

광장뿐 아니다. 광장 앞 북쪽 도로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광장 뒤로 흐르는 대동강은 언 것으로 보인다. 영하의 기온 속에 연습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날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낮 최고기온은 0도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월 정도가 될 듯하다. VOA는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이었던 지난해 4월 15일 북한의 열병식을 촬영한 사진과 이번 사진을 비교해 봤더니 대열의 형태와 넓이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열병식은 15만명의 북한군 및 평양 주민이 동원돼, 행사 규모가 가장 컸던 2015년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광장에서 동쪽으로 7.5㎞가량 떨어진 미림비행장 인근에서도 같은 날 대열을 이룬 대규모 병력이 포착됐고, 이 역시 과거 열병식 준비 때 규모와 비슷하다고 VOA는 밝혔다. 이 방송은 지난달 28일에도 플래닛 위성사진을 근거로 김일성광장에 수만명이 집결해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병력과 차량이 운집해 있고 과거 이 장소가 열병식에 쓰인 전례로 볼 때 북한 당국이 매우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규모 열병식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리라는 게 한미의 관측이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열병식을 자주 했다. 남북대화는 고무적이고 우리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고 했고,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VOA에 “열병식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통일부 장관이 ‘열병식은 내부적 수요에 따른 행사이고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갑자기 하는 게 아닌 만큼 별개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