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의해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시아 3대 경제대국인 인도까지 규제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와 이곳에서 거래할 때 사용되는 코인을 발행하는 스타트업 기업 테더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비트피넥스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거래시 미 달러화 대신 테더가 발행한 코인을 사용한다. 1테더의 가격은 1달러다. 현재까지 테더는 23억 달러치가 발행됐다.

외신은 비트피넥스와 테더가 ‘테더코인’을 불법적으로 대량 발행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간 19억 테더코인이 집중 발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그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더는 지난해 9월 이후 별도의 회계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6,000달러에서 1만9,000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CFTC는 현재까지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비트피넥스와 테더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규제 당국으로부터 법적인 절차를 받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예산안 설명을 위해 의회에 출석, “인도 정부는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나 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를 통한 불법적인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별개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8,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심리적 저지선인 1,000만원이 무너지고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938만원(업비트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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