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선택 이유 “유명한 의료진 때문”
교수 권유 시 동네병원 치료의향 87.8%… 회송제도 활성화 필요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 2명 중 1명은 질병 중증도와 관계없이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 대학병원을 이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총 1,012명을 대상으로 '의료이용 및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1,2차 병ㆍ의원에서 의사의 판단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한 비율은 49.4%,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 대학병원을 찾은 비율은 48.8%였다. 응답자 중 본인이나 직계가족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을 한 번 이상 찾은 이용률은 76.6%였다. 대학병원 이용자 중 61.4%는 외래진료뿐 아니라 입원치료도 받았다.

환자들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싶은 욕구는 상당했다. 사업단이 전국 17개 시도 1,2차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가 원해 대학병원에 의뢰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92.6%나 됐다.

본인이나 가족이 대학병원 진료를 원했을 때는 1,2차 병ㆍ의원에서 정밀검사가 불가해서(24.2%), 중증 또는 고난도 질환이 의심돼(19.4%), 1, 2차 병ㆍ의원을 못 믿어서(16.2%),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10.9%)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명한 의료진이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높았다. 최신 검사 및 의료장비가 있어 대학병원을 선택했다는 응답은 12.8%였다.

동네의원을 신뢰하는 비율은 84.7%로 신뢰하지 않는다(12.2%)는 응답보다 높았다. 환자들은 대학병원 의사가 동네의원에서 진료해도 된다고 할 경우, 동네의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비율이 87.8%나 됐다. 대학병원에서 담당 의사가 동네의원 진료를 권유해도 대학병원에서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은 10.3%였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국민의 절반이 본인 또는 가족의 판단으로 내원하지만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향도 90% 정도가 됐다"며 "현재 진료의뢰서를 갖고 와야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보다는 회송제도 (Referral system)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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