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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최악 아동 성범죄 재판중 피해자 증언에 웃음…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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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최악 아동 성범죄 재판중 피해자 증언에 웃음… 악마를 보았다

입력
2018.01.31 17:4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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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팀 코치 배리 베넬

8~14세 소년 수십차례 성폭행

“뉘우치는 기색도 없어” 피해자들 분노

영국 전 유소년 축구팀 코치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웃음을 보여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배리 베넬(64)은 과거 맨시티와 크루 알렉산드라에서 유소년 축구팀 코치로 일하면서 수십 건의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리버풀 형사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피해자 증언을 들을 때 베넬이 웃음을 보이자, 이를 발견한 다른 피해자는 “웃고 있는 저 인간은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 뉘우치는 기색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이 피해자는 성폭행을 당한 후의 기억을 증언했다. 그는 "베넬이 (범행을 저지른 후) 날 보며 웃기 시작했다"며 “그때가 내 생애 가장 끔찍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베넬은 지금까지 7건의 범행은 인정했으나 1990년 이전에 벌어진 48건의 범행은 부인하고 있다. 11명의 피해자 증언에 의하면 1979년부터 1990년 사이에도 범행이 일어났는데, 그 중 35건이 성폭행, 2건은 강간미수다. 나머지 11건은 심각한 수준의 성적 학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들은 8세부터 14세까지의 소년이었다.

피해자 증언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11월부터다. 은퇴한 축구선수인 앤디 우드워드(45)가 유소년 축구팀 시절 성폭행 당했던 사실을 BBC에 처음 폭로했다. 이어 비슷한 경험을 가진 전 축구선수들이 용기를 냈다. 한 피해자는 “20년간 단 한 순간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일”이라며 “우드워드를 보고 나도 증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폭로를 계기로 영국 경찰은 유소년 축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311개 축구 클럽에서 1,432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으며 그중 23%는 프로 구단과 관련이 있었다. 조사된 피해자 중엔 당시 나이가 4세인 경우도 있어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배리 베넬을 포함한 용의자 184명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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